역사적 이야기

링컨 대통령 암살범 존 윌크스 부스, 12일간의 도주 끝에 맞은 최후

1865년 4월 14일, 미국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밤이 워싱턴 D.C.의 포드 극장에서 찾아왔습니다. 남부연합을 지지하던 배우 출신 존 윌크스 부스(John Wilkes Booth)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암살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국 전역을 뒤흔든 12일간의 추적

암살 직후 부스는 말을 타고 도주했고, 연방 정부는 미국 역사상 손꼽히는 대규모 수색 작전을 전개했습니다. 그는 메릴랜드 숲과 습지를 거쳐 버지니아로 넘어가며 숨어 다녔지만, 탈출 과정에서 다쳐 제대로 움직이기조차 힘든 상태였습니다.

버지니아 농가의 담배 창고에서 발견되다

1865년 4월 26일, 암살 사건으로부터 딱 12일째 되던 날, 연방군 병사들은 버지니아주 포트 로열 인근 개럿 농가의 담배 창고에 부스가 숨어 있다는 첩보를 받고 그곳을 포위했습니다. 함께 있던 공범 데이비드 헤럴드는 항복했지만, 부스는 끝까지 나오기를 거부하며 저항했습니다.

'생포' 명령을 어긴 한 발의 총성

병사들이 창고에 불을 지르자, 연방군 병사 보스턴 코벳(Boston Corbett)은 포획하라는 상관의 명령에 반해 총을 발사했습니다. 총알은 부스의 목 부분을 관통했고, 그는 몇 시간 뒤 현장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나이는 26세였습니다.

비밀리에 치러진 장례와 남겨진 의문

부스의 시신은 군함 '몬토크'호에 안치되어 철저한 신원 확인을 거쳤고, 처음에는 비밀리에 매장되었습니다. 이후 1869년 가족의 요청으로 볼티모어의 그린마운트 묘지로 이장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은 것은 부스가 아니었다'는 음모론이 한 세기 가까이 퍼지며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결국 링컨 대통령을 살해한 자는 도피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단 두 주 만의 추적 끝에 격사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사건은 내전 종식 직후 혼란스러웠던 미국 사회에서 연방 정부의 결단력과 통치력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