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캔터베리 순례자들은 정말 걸어갔을까? 말을 타고 간 진짜 이유

중세 잉글랜드에서 캔터베리 대성당으로 향한 순례자들이 모두 걸어서 여행한 것은 아닙니다.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와 달리, 많은 순례자들은 말을 타고 캔터베리로 이동했습니다.

말을 타고 간 이유

캔터베리까지의 여정은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런던에서 출발해도 약 100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였고, 잉글랜드의 다른 지역에서 온 순례자들에게는 훨씬 먼 길이었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아, 이런 장거리를 전부 도보로 완주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또한 순례자들은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많이 가지고 다녀야 했습니다. 식량, 의복, 침구, 그리고 도중에 쓸 돈과 귀중품까지 — 이 모든 것을 들고 며칠 동안 걷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순례자들은 말을 타거나 마차를 이용했으며, 짐은 따로 실어 보내기도 했습니다.

문학 속에 남은 증거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도 순례자들은 말을 타고 등장합니다. 기사, 수도원장, 상인, 농부 등 다양한 신분의 인물들이 말 위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여행하는 모습은, 당시 실제 순례 문화를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걸어간 순례자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가난한 순례자 중에는 신앙의 헌신을 보이기 위해, 또는 형편상 걸어서 캔터베리를 찾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맨발로 걷는 행위는 특별한 경건함의 표시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순례자의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었으며, 대다수는 자신의 처지에 맞는 이동 수단을 활용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순례자 = 도보 여행'이라는 고정관념은 사실과 다르며, 말을 탄 여행이야말로 당대의 보편적인 풍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