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정복자 윌리엄은 어떻게 죽었나요? 사냥 사고로 닿은 뜻밖의 최후

잉글랜드를 정복하고 노르만 왕조를 연 정복자 윌리엄(윌리엄 1세)은 전장에서 영웅적으로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의 인생은 뜻밖의 사냥 사고라는 허무한 방식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뉴포레스트에서 벌어진 비극

1087년 8월, 윌리엄은 잉글랜드 햄프셔주의 뉴포레스트(New Forest)에서 사냥을 즐기던 중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그의 휘하 기사 중 한 명이었던 월터 티렐(Walter Tirel)이 쏜 화살이 우연히 왕의 복부를 꿰뚫은 것입니다.

당시 사냥터에는 여러 궁수와 기사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경위는 오늘날까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단순한 불운의 사고로 보지만, 일부에서는 왕위 계승 분쟁과 얽힌 음모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루앙에서의 최후

중상을 입은 윌리엄은 노르망디의 루앙(Rouen)으로 옮겨져 요양했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같은 해 9월 9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59세였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셋째 아들 윌리엄 루푸스가 잉글랜드 왕위를 계승해 윌리엄 2세가 되었고, 장남 로베르는 노르망디 공작 자리를 물려받았습니다. 유럽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정복자의 최후가 이토록 갑작스러운 사고였다는 점은 역사의 무상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