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볼 수 있을까?
네, 가능합니다. 사람의 눈은 완전히 빛이 차단된 공간이 아니라면, 아주 미세한 빛만으로도 어둠 속의 사물을 어렴풋이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 비밀은 바로 눈 안에 숨어 있는 특수한 세포 덕분입니다.
어둠 속 시각을 담당하는 '간상세포'
눈의 망막에는 두 가지 시세포가 존재합니다. 밝은 곳에서 색과 세부적인 형태를 인식하는 추상세포(cone),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 빛의 양을 감지하는 간상세포(rod)입니다. 주변이 어두워지면 간상세포가 활성화되어 저조도 환경에서도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합니다.
간상세포는 놀랍게도 단 하나의 광자(빛 알갱이)에도 반응할 정도로 민감합니다. 덕분에 달빛이나 먼 별빛처럼 극히 적은 양의 빛만 있어도 물체의 윤곽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어둠 속 풍경이 흑백으로 보이는 이유
다만 간상세포는 색을 구별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두운 환경에서 보이는 풍경은 마치 흑백 사진처럼 회색빛 음영으로만 느껴집니다. 밤길에서 사물의 색깔이 잘 구분되지 않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암순응: 눈이 어둠에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처음에는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간상세포에 들어 있는 로돕신(시황)이라는 색소가 밝은 빛에 의해 분해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눈이 완전히 어둠에 적응하는 '암순응' 과정에는 약 20~30분이 걸리며, 적응이 끝나면 처음보다 훨씬 잘 보이게 됩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사람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단, 빛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절대적 암흑에서는 그 어떤 생물도 볼 수 없습니다. 아주 희미한 빛이라도 있다면 간상세포가 이를 감지하여, 어둠 속 풍경을 흑백 영상처럼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