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함을 그리는 단어, '그리섬(gruesome)'
영화 속 충격적인 장면이나 끔찍한 사건을 묘사할 때 자주 쓰이는 영어 단어가 바로 '그리섬(gruesome)'입니다. 이 단어는 보기만 해도 소름 돋을 만큼 잔인하고 섬뜩한 모습을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그렇다면 이 단어는 대체 어느 나라의 언어에서 태어난 것일까요?
뿌리는 고대 노르드어에 있다
'그리섬'의 어원은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고대 노르드어(Old Norse)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노르드어에는 '흉포한', '사나운'이라는 뜻을 지닌 '그림(grym)'이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그리섬'의 뿌리가 된 셈입니다.
15세기, 영어로 들어오다
바이킹들의 활동을 통해 수많은 노르드어 계통의 단어들이 영어로 흘러들었는데, 이 단어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15세기 무렵 영어에 차용되면서 처음에는 '흉포하고 사나운' 인상을 묘사하는 데 쓰였습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며 의미가 확장되어, 지금은 섬뜩하고 끔찍할 정도로 잔인한 장면이나 상황, 이야기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널리 자리 잡았습니다.
함께 기억하면 좋은 관련 단어
같은 어원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림(grim)' 역시 '무시무시한', '냉혹한'이라는 뜻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또한 비슷하게 잔혹한 느낌을 전달하는 '그리즐리(grisly)', '호러블(horrible)' 같은 단어들과 함께 익혀두면 뉴스 기사나 영화 대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결국 우리가 무심코 입에 담는 영어 단어 하나에도 수백 년 전 스칸디나비아의 언어와 문화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