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Scipio Africanus)가 검투사 영화에 등장해 누군가와 격돌하는 장면이 있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사적 기록이든 영화 같은 창작물이든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가 검투사로 싸운 사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화 속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
리들리 스콧 감독의 대작 『글래디에이터』(2000)를 비롯한 대부분의 검투사 영화에는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검투 경기장에서 투기하는 장군 캐릭터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다른 인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키피오는 검투사가 아니라 지휘관으로서 이름을 남긴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누구?
기원전 236년경 로마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제2차 포에니 전쟁 당시 카르타고의 천재 명장 한니발 바르카를 상대로 로마를 구원한 인물입니다. 특히 기원전 202년 자마 전투에서 한니발을 결정적으로 격파하며 전쟁을 종결시켰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아프리카누스(Africanus)', 즉 '아프리카 정복자'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혼동하기 쉬운 이유
스키피오가 검투사 영화와 연결되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글래디에이터』 시리즈의 배경은 서기 2세기 말~3세기 초인데, 스키피오는 그로부터 약 400년 이전 인물이라 시대 자체가 맞지 않습니다. 둘째, 1937년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영화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한니발의 패배』가 존재하지만, 이 작품은 검투사 영화가 아니라 포에니 전쟁을 다룬 역사 대작입니다.
결론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검투 경기장이 아니라 전장의 영웅입니다. 그가 '싸운 상대'를 굳이 꼽자면 검투사가 아니라, 자마 전투에서 마주한 카르타고의 최강의 적수 한니발 바르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