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노부나가는 최신 무기인 철포를 대량 도입하고, 다른 센고쿠 다이묘에 앞서 방면군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군제 개혁을 단행하며 텐카후부(天下布武)를 추진해 나갔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신 무기의 활용, 독자적인 전술, 가신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인재 활용술을 중심으로 오다 노부나가 군단의 실체를 파헤쳐 봅니다.
오다 군이 강했던 비결
노부나가가 강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 병농분리(兵農分離)
- 방면군(方面軍)의 창설
- 무기의 효과적인 운용
병농분리 덕분에 노부나가는 '전투의 비수기'라는 당시의 통념을 뒤엎고 언제든지 싸울 수 있는 군대를 만들어냈습니다. 무천 신겐조차 농번기에 병사를 동원했다고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방면군 창설의 배경
미노를 평정한 이후 영지가 확장되면서 노부나가는 새로운 지배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광대한 영토를 혼자 관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노부나가는 유능한 가신들에게 일정 지역의 통치를 맡기고 자신은 대정책만 제시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러한 방면군 체제의 구축은 1570년경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사이·아사쿠라 세력에 대해서는 시바타 카츠이에와 사쿠마 노부모리 등 중신들을 주요 거점에 배치하고, 비와호 동안에서 남안에 이르는 방어선을 정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아사이·아사쿠라 연합군은 점차 궁지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시바타 카츠이에가 이끈 호쿠리쿠 방면군
노부나가가 여러 방향으로 진격하면서 본격적으로 방면군이 편성되기 시작합니다.
덴쇼 3년(1575년), 에치젠의 잇코잇키를 진압한 노부나가는 에치젠 통치를 시바타 카츠이에를 중심으로 한 가신들에게 맡겼습니다. 나아가 가가 잇코잇키 토벌 명령도 하달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가신에게 맡겨졌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해 해임되었고, 결국 시바타 카츠이에에게 백발의 화살이 꽂히게 됩니다.
시바타 카츠이에가 이끄는 이 부대를 호쿠리쿠 방면군이라 부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다가올 우에스기 씨와의 결전이었지만, 카츠이에는 신중하게 움직였습니다.
하시바 히데요시가 이끈 주고쿠 방면군
덴쇼 5년(1577년), 하시바 히데요시에게 주고쿠 지방 공략 명령이 내려집니다.
히데요시는 하리마국 고즈키성 공략에 성공한 후 미키성, 나가미즈야마성, 돗토리성을 차례로 함락시켜 나갔습니다. 이렇게 히데요시는 노부나가의 절대적인 신뢰를 등에 업고 덴쇼 10년(1582년) 빗추국 다카마쓰성 공략에 도전하게 됩니다.
한편 히데요시는 하리마국의 통치도 담당했습니다. 미키성 함락 후에는 미키 마을의 재건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미 통일을 명령받은 아케치 미쓰히데
단미(丹波) 지역은 아케치 미쓰히데에게 맡겨졌습니다.
덴쇼 3년부터 미쓰히데는 노부나가의 명으로 단미 공략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야가미성의 하타노 히데하루가 배신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미쓰히데는 야마토, 하리마, 셋쓰 등지로 구원에 달려가는 등 분전 끝에 마침내 야가미성을 함락시킵니다. 이후 미쓰히데는 가메야마성에 자리 잡고 단미를 장악하게 됩니다.
간토는 다키가와 가즈마스, 시코쿠는 오다 노부타카
그 밖에 간토 지방에는 다키가와 가즈마스가, 시코쿠 지방에는 오다 노부타카(고베 노부타카)를 총대장으로 하는 시코쿠 방면군이 급히 편성되었습니다. 간토 방면군은 호조 씨를 비롯해 도호쿠의 다테 씨, 우에스기 씨에 대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시코쿠 방면군이 편성된 같은 해, 혼노지의 변으로 노부나가가 최후를 맞이하면서 노부나가의 텐카후부는 여기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철저한 성과주의가 낳은 그림자
각 방면군 사령관들은 노부나가가 제시한 대정책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개성을 발휘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일정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냉혹하게 해임되었습니다.
덴쇼 8년(1580년) 이시야마 홍안사가 항복했지만, 지휘를 맡았던 사쿠마 노부모리는 공략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이유로 고야산으로 추방당했습니다.
따라서 사령관으로 임명된 무장들은 안심할 수 없었고, 때로는 노부나가에 대한 의심을 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노부나가에게 반기를 든 다이묘들이 끊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원인은 과도하게 관철된 성과급 원칙의 반영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