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의 이론적 토대가 된 '핵 연쇄 반응' 개념을 최초로 구상한 인물은 헝가리계 미국 물리학자 레오 실라르드(Leo Szilard)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런던 거리에서 떠오른 혁명적인 아이디어
1933년, 실라르드는 런던의 거리를 걷던 중 문득 중요한 통찰에 도달합니다. 바로 중성자(neutron)를 이용하면 핵반응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깨달은 것입니다.
당시 그는 어니스트 러더퍼드가 원자핵 분열로 에너지를 얻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발표한 기사를 읽고 있었는데, 오히려 이 발표가 역설적인 영감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만약 하나의 원자핵이 분열되면서 추가 중성자를 방출하고, 그 중성자가 또 다른 원자핵을 분열시킨다면—이 과정이 무한히 반복된다면 막대한 에너지가 방출될 것이라는 발상이었습니다.
특허와 역사적 의미
실라르드는 1934년 이 연쇄 반응 개념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훗날 나치 독일이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을 우려하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함께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에게 경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 소위 '아인슈타인-실라르드 편지'는 이후 맨해튼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실라르드가 런던 골목에서 떠올린 한 줄기 아이디어는 20세기 인류의 운명을 바꾸는 과학적·역사적 전환점이 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