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역사

아크바르 황제의 '9인의 보석'은 왜 나브라트나(Navratna)라고 불릴까?

무굴 제국의 위대한 황제 악바르(Akbar)의 궁정에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아홉 명의 신하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널리 전해집니다. 이들은 흔히 '악바르의 나브라트나(Navratna)', 즉 '아홉 개의 보석'이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이 명칭은 어디서 왔으며, 실제 역사적 사실일까요?

악바르 궁정의 아홉 인물

전설로 전해지는 아홉 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르발(Birbal) – 황제의 총신으로, 지혜와 재치로 유명한 인물
  • 탄센(Tansen) – 인도 고전 음악의 거장으로 꼽히는 음악가
  • 토다르 말(Todar Mal) – 탁월한 재정 관리자이자 세제 개혁가
  • 아불 파즐(Abul Fazl) – 역사가이자 『아크바르남(Akbarnama)』의 저자
  • 파이지(Faizi) – 시인이자 학자로, 아불 파즐의 형
  • 만 싱(Man Singh) – 라자푸트 출신의 명장
  • 압두르 라힘(Rahim) – 시인이자 장군
  • 파키르 아지야오딘(Fakir Aziao-Din) – 황제의 자문 역할을 맡았던 종교인
  • 물라 도피야자(Mullah Do-Piyaza) – 지략가로 전해지는 인물

'나브라트나'라는 용어의 유래

'나브라트나(Navratna)'는 산스크리트어로 '아홉(nava) 보석(ratna)'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원래 이 용어는 힌두 전통에서 아홉 행성, 즉 나바그라하(Navagraha)에 대응하는 아홉 개의 귀한 보석을 가리키는 점성술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각 보석은 태양,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등 천체의 힘을 상징한다고 여겨졌습니다.

역사적 사실일까?

흥미로운 점은, 악바르 궁정의 '아홉 보석'이라는 명단이 당대의 공식 기록에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역사학계에서는 이 목록이 후대에 형성된 일종의 전설 또는 민담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자료에 따라 포함되는 인물의 구성 역시 조금씩 다릅니다. 즉, '나브라트나'라는 호칭은 아홉 신하의 뛰어난 능력을 귀한 보석에 비유해 찬양하기 위해 붙여진 후대의 표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결론

정리하면, 악바르의 아홉 신하를 '나브라트나'라고 부르는 것은 그들을 왕국의 소중한 '보석'처럼 여긴 데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반면 전통적인 의미의 '나브라트나'는 나바그라하와 연관된 아홉 보석을 가리키는 용어였으므로, 두 용례를 구분하여 이해하면 이 이야기를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