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역사

진주만 기습 다음 날, 루즈벨트 대통령은 왜 알 카포네의 장갑 캐딜락을 타고 의회로 향했을까?

1941년 12월 7일, 일본 제국 해군이 하와이 진주만에서 미 해군 태평양 함대를 기습 공격하면서 태평양 전쟁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이 공격으로 군함 13척과 항공기 188대가 파괴되었고, 미군 2,403명과 민간인 6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FDR) 역시 공격 표적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비밀경호국은 대통령의 신변 보호와 이동 수단 확보를 시급히 강화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 날이었습니다. 루즈벨트는 의회에서 대일 전쟁 선포 연설을 해야 했지만, 마땅한 차량이 없었던 것입니다. 시간은 촉박했고, 여기에 예산 제약까지 겹쳤습니다. 당시 연방법상 대통령 차량 구입 비용은 750달러를 초과할 수 없었습니다.

이때 한 비밀경호 요원이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합니다. 몇 년 전 시카고 마피아 보스 알 카포네 체포 작전에 참여했던 그는, 압수 후 재무부 창고에 보관 중인 1928년식 캐딜락 타운 세단 341A 장갑차를 기억해냈습니다.

진주만 기습 다음 날, 루즈벨트 대통령은 왜 알 카포네의 장갑 캐딜락을 타고 의회로 향했을까?

이 캐딜락에는 사이렌, 은닉 조명, 경찰 무선 라디오, 두께 약 3cm에 달하는 방탄 유리창 등 당시 최신 보안 기술이 집약되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창고에 방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계 정비와 일부 개조만 거치면 바로 운용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하여 다음 날 아침, 루즈벨트 대통령은 마피아 보스의 차를 타고 의회로 향했습니다.

"카포네 씨가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랍니다." — 루즈벨트

이후 대통령은 포드 자동차 회사가 1939년식 링컨 V12를 대통령 전용 규격으로 개조할 때까지 이 캐딜락을 계속 사용했습니다. 개조 비용이 계속해서 750달러 상한선을 초과하자, 양측은 연간 500달러의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합의에 이르렀다고 전해집니다.

출처: CNET, Forgotten History 블로그, H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