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공화당 정권이 들어서면 전쟁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미국은 약 12년 주기로 전쟁을 치러 왔으며, 그때마다 새로운 무장과 군수 물자가 필요해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공화당 정부는 군산복합체(military-industrial complex)와 끊임없이 결탁해 왔다.
조지 워커 부시는 바로 그러한 공화당 대통령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조지 워커 부시
조지 워커 부시는 1946년 조지 H. W. 부시의 장남으로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도 정치인, 아버지도 정치인, 아들 역시 정치인인 정통 정치 가문 출신이다. 동생 제브 부시는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와 같은 예일대학교에서 역사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하버드에서 MBA를 취득한 뒤 텍사스의 석유회사에서 일했다. 많은 공화당 대통령이 산업 자본가들의 후원을 받아 왔지만, 부시 부자처럼 스스로 산업 자본가가 된 사례는 현대에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다.
이후의 정책에서 드러나듯, 부시 부자의 정책은 어떻게 하면 석유 사업에 이익이 돌아가게 할 것인가, 그리고 전쟁에 무기상들을 끼워 넣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들에게 인간의 생명은 돈으로 환산될 수 있는 존재였다.
1994년 텍사스 주지사에 당선되었고,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와 격렬하게 격돌했다. 일반 국민 투표에서는 고어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부시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면서 조지 W. 부시는 미국 제43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미국 제43대 대통령

부시가 취임하자마자 9·11 테러가 발생했다. 배후로 지목된 것은 오사마 빈라덴이었고, 미국은 빈라덴이 은신하고 있다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침략 전쟁을 개시했다. 미국은 그곳에 괴뢰 정부를 세우는 데 성공했지만, 정작 빈라덴은 놓쳐 버렸다.
그 후 그는 아버지 때 처리하지 못한 사담 후세인을 몰살시키기 위해 이라크를 침공했다. 부시 진영은 '대량살상무기'라는 근거 없는 명분을 내걸고 침략 전쟁을 시작했지만, 그런 무기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
이라크 침공은 부시 가문과 군산복합체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이었다. 그곳에서 죽어 간 사람들은 부시에게 아무래도 좋은 존재였다.
전쟁은 비참하고 슬픈 것이지만, 그래도 나름의 명분은 있는 법이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에는 아무런 명분도 없었다. 단순한 침략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의 정책은 '강한 미국'을 원하던 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하여 부시는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된 부시 행정부에서 일어난 것이 바로 리먼 쇼크였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부시의 내정은 다른 공화당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별볼일 없는 수준이었다.
조지 워커 부시에 대한 개인적 평가
개인적으로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대통령이다. 대통령으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애초에 빈라덴을 처단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정작 그는 도망치도록 놓아주었다. 그렇다면 전사한 병사들은 대체 무엇을 위해 죽은 것인가?
테러에 대한 보복에 무관한 사람들을 끌어들인 것은 아니었던가? 빈라덴이 정말 범인이라는 확신이 있었던가?
백보 양보하더라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는 보복이라는 목적이 있었다. 그것을 긍정할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에는 미시적인 정당성조차 없다. 그저 '치고 싶으니까 친다'는 유치한 논리일 뿐이다.
표면상의 목적과 실제 목적이 다른 전쟁은 역사상 흔한 일이다. 어느 시대에는 왕위 계승이, 또 어느 시대에는 종교 보호가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워졌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의 명분은 완전히 날조된 것이었다. 허용된다면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태도였다.
정당한 전쟁을 용인할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지만, 정당성 없는 전쟁은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
냉전 이후 미국은 완전한 일방적 지배를 추구했다.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서 못 할 것이 없으며, 모든 것이 자기 손안에 있다는 태도였다.
부시의 정책은 '일방주의(unilateralism)'라고 불렸으며, 국제 협력을 전혀 중시하지 않는 노선이었다.
그에게는 남을 만한 업적이 없다. 굳이 유일한 '업적'을 꼽자면, 유엔이 더 이상 썩고 무능하며 무력한 조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부시의 일방주의는 세계를 깊은 절망 속으로 빠뜨렸다. 부시가 남긴 것은 그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