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아일랜드 정부법, 분단의 시작
북아일랜드는 1920년 영국 의회가 통과시킨 아일랜드 정부법(Government of Ireland Act 1920)에 의해 공식적으로 탄생했습니다. 이 법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아일랜드 자치(HOME RULE) 논쟁과 격화되던 독립 운동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아일랜드 섬을 두 개의 별도 정치 단체로 나누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26개 주와 6개 주로 갈라진 아일랜드
아일랜드 정부법에 따라 아일랜드는 남부와 북부로 분할되었습니다. 남아일랜드(Southern Ireland)는 26개 주(county)로 구성되었고,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는 얼스터 지방의 9개 주 중 연합주의 성향이 강한 6개 주, 즉 앤트림, 아마, 다운, 페르매너, 런던데리, 티론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러한 경계 설정에는 명확한 정치적 계산이 있었습니다. 북부 6개 주에서는 신교도 연합주의자(UNIONIST)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국 정부는 이 지역이 자치 아일랜드에 편입되지 않고 영국 연합 왕국(UK)에 잔류하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북아일랜드 자체 의회의 수립
아일랜드 정부법은 행정 구역 분할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 법은 북아일랜드 의회(Parliament of Northern Ireland)와 북아일랜드 상원(Senate of Northern Ireland)을 신설하여 북아일랜드가 자체적인 입법 기구를 갖추도록 했습니다.
북아일랜드 의회는 벨파스트의 얼스터 홀에서 첫 회의를 열었으며, 이후 스토몬트(STORMONT)에 상설 의사당이 건설되어 북아일랜드 정치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임시 방편이었던 분할
흥미롭게도 당시 영국 정부와 일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분할을 영구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잠정적 조치로 간주했습니다. 그러나 1922년 남아일랜드가 아일랜드 자유국(IRISH FREE STATE)으로 독립하면서 예상과 달리 국경선은 고정되었고,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잔류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북아일랜드는 이후 한 세기를 넘는 기간 동안 민족·종족 갈등이라는 깊은 상처를 안고 현대 영국과 아일랜드 관계의 핵심 쟁점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