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 이후 해방된 새로운 자유민(freedmen)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여러 도시로 이주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진 시카고는 당시 그들이 선택한 목적지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자유민들이 택한 주요 도시들
해방 직후 자유민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도시로 이동하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 워싱턴 D.C. – 연방 수도라는 특수성 덕분에 자유민에게 비교적 많은 기회와 보호가 제공되었고, 흑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 멤피스 – 미시시피 강변의 상업 중심지로, 해방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풍부했습니다.
- 뉴올리언스 – 이미 자유 유색인 공동체가 오래 존재해 온 항구 도시로, 교육과 정치 참여의 기회가 많았습니다.
- 찰스턴 – 남부의 역사 깊은 도시로, 해방 이후 흑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며 활발한 공동체가 형성되었습니다.
왜 시카고는 아니었을까?
재건 시기(Reconstruction) 자유민들의 1차 이주 목적지는 대부분 익숙한 남부 지역이나 워싱턴 D.C. 인근이었습니다. 당시 시카고는 북부의 산업 도시였지만, 아직 자유민들의 주요 정착지로 떠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시카고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이주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 것은 그로부터 훨씬 뒤인 '대이주(Great Migration)' 시기, 즉 1910년대부터 1970년대 사이입니다. 이 시기에 수십만 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남부를 떠나 시카고로 향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알듯이 시카고의 흑인 공동체와 문화가 본격적으로 꽃피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