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역사

미국 독립혁명 전쟁에서 흑인 노예들은 누구 편을 들었을까?

자유를 대가로 영국군에 합류한 흑인들

미국 독립혁명 전쟁(1775~1783) 당시 상당수의 흑인 노예들이 영국군의 편에 섰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1775년 11월, 버지니아 총독 던모어 경(Lord Dunmore)이 발표한 소위 '던모어 선언'이었습니다. 이 선언은 왕권 수호를 위해 무기를 들어주는 노예에게 자유를 부여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남부 식민지의 노예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약속에 끌린 노예들은 기회가 닿는 대로 주인의 농장을 떠나 영국 진영으로 도망쳤고, 전쟁 기간 동안 영국군 측에서 싸운 흑인 노예는 약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식민지 측에서 싸운 흑인들

그러나 모든 흑인이 영국을 지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부 노예는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주인에게 충성심을 느껴 식민지 민병대와 함께 싸웠으며, 자유를 얻은 흑인들 역시 독립 운동에 가담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로드아일랜드 제1연대처럼 흑인 병사를 적극 모집한 부대도 있었는데, 이들을 포함해 식민지 측에서 복무한 흑인은 약 5,000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쟁이 남긴 의미

혁명 전쟁 속 흑인들의 선택은 단순한 진영 갈등이 아니라, 자유와 생존을 둘러싼 절박한 판단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영국 측에서 싸웠던 많은 흑인 충성파(Black Loyalists)는 캐나다 노바스코샤로 이주했고, 일부는 시에라리온으로 떠나 새 삶을 개척했습니다. 한편 식민지 측에서 공헌한 흑인 병사들 중 상당수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해방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