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역사

주(州)가 연방 정부의 권력을 제한할 수 있는 권리란 무엇일까?

주(州)가 연방 정부의 권력을 제한할 수 있는 권리란 무엇일까?

주(州)가 연방 정부의 권력을 제한할 수 있는 권리는 미국 연방제(federalism)의 근본 원칙입니다. 이는 연방 정부가 헌법으로부터 명시적으로 위임받은 권한만을 행사해야 하며, 그 밖의 모든 권한은 주에 귀속된다는 발상에 기초합니다.

수정 헌법 제10조가 담은 원칙

이 원칙은 수정 헌법 제10조에 명확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헌법이 미합중국에 위임하지 아니하고, 각 주에 대하여 금지하지 아니한 권한은 각 주 또는 국민에게 보류된다."

다시 말해 연방 정부는 헌법에 열거된 권한만 행사할 수 있으며, 열거되지 않은 권한은 주나 국민에게 남습니다. 이 짧은 문구가 연방과 주 관계의 기본 틀을 규정하는 셈입니다.

판례로 본 연방·주 권한의 경계

연방과 주의 권한 경계는 오랜 세월 법원의 해석을 통해 다듬어져 왔습니다.
1819년 맥컬로크 대 메릴랜드(McCulloch v. Maryland) 사건에서 연방 대법원은 헌법에 직접 명시되지 않았더라도 '필요하고 적절한 조항'에 근거하면 연방이 암묵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시했으며, 이 판결은 이후 연방 권한의 범위를 두고 벌어진 논쟁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5년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대 로페즈(United States v. Lopez) 사건에서 대법원은 헌법이 특별히 위임하지 않은 권한이라며, 학교 주변 '총기 없는 구역(gun-free school zone)'에 대한 연방의 규제를 위헌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는 연방 권력에 실질적인 제동을 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여기에 더해 1997년 프린츠 대 유나이티드 스테이츠(Printz v. United States) 사건에서 대법원은 연방이 주 및 지방 공무원에게 총기 배경조사 업무를 강제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른바 '명령 금지(anti-commandeering)' 원칙으로, 연방이 주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막아 주는 장치입니다.

권력 남용을 막는 안전장치

주가 연방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권리는 연방 정부의 권력 남용을 방지하는 중요한 안전장치입니다. 연방 정부가 지나치게 강대해지는 것을 막고 주들의 자율성을 지켜 줍니다. 아울러 주마다 서로 다른 정책을 실험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 주어, 민주주의의 활력과 다양성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고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