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국 정부가 일반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10만 달러(100,000달러) 지폐를 발행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미국에서 일반 유통을 위해 인쇄된 지폐 중 가장 높은 액면가는 1만 달러권이며, 이마저 1969년을 끝으로 발행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럼 10만 달러 지폐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나?
흥미롭게도 완전히 무에서 생긴 이야기는 아닙니다. 1934년, 미국이 금본위제를 유지하던 시절에 연방준비은행(연준) 간 대규모 자금 이체 전용으로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초상이 들어간 10만 달러 금권(Gold Certificate)이 약 42,000장 제작된 바 있습니다.
다만 이 지폐는 어디까지나 은행 간 내부 결제 수단일 뿐, 시장이나 개인에게 유통된 적은 전혀 없습니다. 대부분은 이후 회수·소각되었고,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열 장 안팎으로 알려져 있으며 박물관과 정부 소장품으로만 보관되어 있습니다.
일반 유통 최고 액면가: 1만 달러 지폐
개인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었던 미국 지폐 중 최고 액면가는 1만 달러권입니다. 이 지폐에는 링컨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새먼 P. 체이스(Salmon P. Chase)의 초상이 담겨 있습니다.
1만 달러권 외에도 500달러, 1,000달러, 5,000달러권 등 다양한 고액권이 존재했지만, 모두 지금은 과거의 유물이 되었습니다.
1969년, 고액권 유통이 중단된 이유
1969년 7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500달러 이상의 모든 고액권 발행이 공식적으로 중단되었습니다. 주요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액 현금이 탈세, 자금세탁, 조직 범죄 등 불법 활동에 악용될 우려
· 전신송금 등 전자적 결제 수단의 보편화로 인한 고액권 수요 감소
· 위조 방지와 화폐 관리 부담 경감
흥미로운 점은 이 지폐들이 여전히 법정 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오늘날 누군가 1만 달러권을 들고 가더라도 원칙상 액면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수집 시장에서 액면가를 훨쩍 뛰어넘는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기 때문에, 굳이 사용할 사람은 없겠지만요.
정리
미국은 일반 유통용 10만 달러 지폐를 발행한 적이 없습니다. 1934년 연준 간 거래용으로 약 42,000장이 제작된 사례는 있지만, 이는 개인이 접근할 수 없던 특수 지폐였습니다. 일반인이 사용했던 최고 액면가 지폐는 1만 달러권이며, 고액권 전체는 1969년 발행 중단 이후 오늘날 수집가들의 귀중한 컬렉션으로만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