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에 자리한 메릴랜드, 로드아일랜드, 조지아는 각기 다른 배경과 목적을 가지고 설립된 초기 영국 식민지입니다. 이 세 주를 '발견'했다기보다는 '건설'한 인물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이유로 새로운 식민지를 세우게 되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메릴랜드(Maryland) — 칼버트 가문
메릴랜드는 세실리어스 칼버트(Cecilius Calvert), 제2대 볼티모어 경이 1632년 찰스 1세로부터 특허장을 받아 설립한 식민지입니다. 원래 아버지인 조지 칼버트(George Calvert), 제1대 볼티모어 경이 식민지 건설 계획을 추진했으나 그가 사망하면서 아들 세실리어스가 뒤를 이어 실제 건국을 완수했습니다.
칼버트 가문은 가톨릭 신도였기 때문에, 종교적으로 박해받던 잉글랜드 내 가톨릭 신자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이 메릴랜드 설립의 핵심 동기였습니다. 주 이름은 당시 국왕 찰스 1세의 왕비 앙리에트 마리아(Henrietta Maria)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 — 로저 윌리엄스
로드아일랜드는 청교도 신학자 로저 윌리엄스(Roger Williams)가 1636년에 세운 프로비던스(Providence) 정착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매사추세츠만 식민지에서 종교적 자유와 정교분리를 주장하다 추방당했고, 나라라스갯(Narragansett) 부족으로부터 토지를 구입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앤 허치슨(Anne Hutchinson) 역시 종교적 박해를 피해 포츠머스(Portsmouth)를 세우는 등, 로드아일랜드는 종교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는 독특한 식민지로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훗날 미국 헌법 수정 제1조의 정신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지아(Georgia) — 제임스 오글소프
조지아는 13개 식민지 중 마지막으로 설립된 곳으로, 제임스 오글소프(James Oglethorpe) 장군이 중심이 된 신탁단이 1732년 조지 2세로부터 특허장을 받아 건설했습니다.
오글소프는 감옥에 갇힌 채방채무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스페인령 플로리다로부터 남부 식민지를 방어하는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1733년 그는 오거스타 강 하구에 도시 서배너(Savannah)를 건설했으며, 이곳은 조지아 최초의 정착지가 되었습니다.
세 식민지의 공통점과 차이점
세 식민지 모두 영국 왕실의 특허장을 바탕으로 설립되었다는 점에서 같지만, 설립 동기는 뚜렷이 달랐습니다.
- 메릴랜드: 가톨릭 신자들의 종교적 피난처
- 로드아일랜드: 종교적 자유와 양심의 자유 실험
- 조지아: 채무자 재활과 군사적 방어 거점
이처럼 메릴랜드의 칼버트 가문, 로드아일랜드의 로저 윌리엄스, 조지아의 제임스 오글소프는 각자의 신념과 비전을 담아 새로운 사회를 건설했으며, 그 유산은 오늘날 미국의 다양성과 자유의 전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