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의 역사

통가는 사모아를 식민지화했을까? 흔한 오해와 사모아의 실제 식민지 역사

흔히 "통가가 사모아를 식민지화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근대 식민주의 시대에 통가는 사모아를 식민 지배한 적이 없습니다. 사모아를 식민지화한 나라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태평양에 진출한 독일, 영국, 미국입니다.

근대 이전의 통가–사모아 관계

다만 두 나라 사이에 역사적 연결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약 10세기경부터 시작된 투이통가(Tuʻi Tonga) 제국 시기에는 통가 세력이 사모아 일부 지역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근대적 의미의 '식민지화'와는 구별되는, 고대 폴리네시아 세계 내부의 세력 관계였습니다. 이러한 고대의 인연이 현대의 식민지 역사와 혼동되며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19세기 말, 열강의 각축장이 된 사모아

19세기 후반 사모아 제도는 독일, 영국, 미국 세 강대국의 경쟁 무대가 되었습니다. 각국은 항구와 코프라(코코넛 건조물) 무역에 대한 이해관계를 앞세우고 사모아 왕위 계승 분쟁에 개입했으며, 결국 내전과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1899년 삼국 협약과 사모아의 분할

1899년 체결된 삼국 협약(Tripartite Convention)에 따라 사모아는 공식적으로 분할되었습니다. 서사모아(현재의 사모아 독립국)는 독일령이 되었고, 동사모아는 미국령 사모아로 편입되었습니다. 영국은 사모아에 대한 권리 주장을 포기하는 대신 통가, 솔로몬제도 등 다른 태평양 영토에서 보상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의 변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1914년 뉴질랜드가 독일령 사모아를 점령했고, 이후 국제연맹 위임통치령과 유엔 신통치령을 거쳤습니다. 서사모아는 1962년 독립하여 남태평양에서 가장 먼저 독립한 국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한편 미국령 사모아는 오늘날까지도 미국의 비편입 영토로 남아 있습니다.

맺음말

정리하면, 통가는 사모아를 식민지화한 적이 없으며, 사모아의 근대 식민지 역사는 독일·영국·미국이라는 열강의 개입과 1899년의 분할로 쓰였습니다. 고대 통가 세력의 영향력과 근대 식민주의를 구분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 이해의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