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지구본의 탄생
역사 기록에 남아 있는 최초의 지구본은 기원전 150년경 고대 그리스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지구본을 만든 사람은 바로 철학자이자 천문학자였던 크라테스 말리오티스(Crates of Mallus)입니다.
크라테스 말리오티스는 누구인가?
크라테스는 소아시아의 말루스(Mallus) 출신으로, 당시 학문의 중심지였던 페르가몬 도서관의 관장을 맡았던 스토아 학파의 학자입니다. 그는 문법과 지리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호메로스의 작품을 연구하면서 지구에 대한 독특한 견해를 발전시켰습니다.
지구본에 담긴 세계관
크라테스의 지구본에는 당시 그리스인들이 알고 있던 지리 지식이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그는 지구가 네 개의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대륙이 거대한 바다로 서로 분리되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는 알렉산드리아의 에라토스테네스가 계산한 지구의 크기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후의 지구본 역사
안타깝게도 크라테스의 지구본은 현재까지 전해지지 않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지구본은 1492년 독일의 항해사 마르틴 베하임(Martin Behaim)이 제작한 '에르다펠(Erdapfel)'로, 독일 뉘른베르크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본이라는 발상 자체는 1,500년 이상 전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크라테스의 업적은 과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