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의 역사

제1차 세계대전의 영향을 받지 않은 나라는 어디일까?

제1차 세계대전의 영향을 받지 않은 나라는 어디일까?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약 4년간 이어진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 열강을 중심으로 전 세계 수십 개국이 말려든 인류 역사상 최초의 총력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거나, 확고한 중립 정책을 폈거나, 국제 정세와 동떨어진 환경에 있었던 덕분에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나라들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꼽히는 국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럽의 중립국들

  • 스위스 — 영세중립의 대명사로, 전쟁 내내 중립을 지켰으며 부상병 보호 등 인도적 활동의 거점 역할을 했습니다.
  • 스웨덴 — 스칸디나비아에서 중립 노선을 고수하며 물자 부족 같은 경제적 어려움은 겪었지만 전화(戰禍)는 피했습니다.
  • 리히텐슈타인 — 알프스 산속의 작은 공국으로, 군대를 보유하지 않은 채 중립을 유지했습니다.
  • 안도라 —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 낀 소국으로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 모나코 — 지중해 연안의 미니국가로 직접적인 전쟁 참여 없이 시기를 넘겼습니다.
  • 산마리노 — 이탈리아 반도 안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으로 중립을 지켰습니다.
  • 룩셈부르크 — 중립국이었음에도 독일군의 통과와 점령을 받았지만, 교전국 목록에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의 고립 왕국들

  • 부탄 — 히말라야 산맥 깊숙이 자리한 왕국으로 세계 대전의 소용돌이와 거리를 두었습니다.
  • 네팔 — 영국령 인도와 특수한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본토가 전장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 아프가니스탄 — 영국과 러시아의 세력 사이에 끼어 있었음에도 전쟁에 휘말리지 않고 독립을 유지했습니다.
  • 예멘 — 아라비아 반도 남쪽 끝에 자리해 유럽 전선과는 먼 거리를 유지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나라들

  • 코스타리카 —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해 유럽 전선과 지리적으로 멀어 직접적인 영향이 적었습니다.
  • 미국 — 전쟁 초반에는 중립을 선언했고, 1917년에 참전했지만 본토가 전장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전쟁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

이 나라들이 전쟁의 불길을 피할 수 있었던 데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산맥이나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고립입니다. 둘째, 스위스처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중립 외교 노선입니다. 셋째, 강대국 사이의 완충 지대로서 오히려 건드리기 어려운 전략적 위치입니다.

물론 전쟁의 여파는 무역 중단, 물가 상승 등 간접적인 형태로 어느 나라에나 닿았습니다. 그럼에도 본토가 전장이 되지 않았고 국민들이 참호전의 참화를 겪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 나라들은 제1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상대적으로 온전하게 피해간 곳으로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