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필리핀에서 일본에 항복한 적은 없습니다. 이 질문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태평양 전쟁 초기, 필리핀에 주둔하던 미군과 필리핀군이 일본군에 항복한 사건은 실제로 있었습니다.
1942년 4월 9일, 바탄 반도의 함락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한 직후 필리핀을 침공하면서, 미군과 필리핀군은 루손섬의 바탄 반도와 코레히도르 섬으로 후퇴해 저항했습니다. 보급 부족과 질병 속에서 버티던 연합군은 결국 1942년 4월 9일 바탄에서 일본군에 항복했습니다. 이는 미군 역사상 가장 많은 병력이 한꺼번에 항복한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항복한 포로들은 이후 '바탄 죽음의 행진(Bataan Death March)'이라 불리는 강제 이동 과정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당시 연합군 사령관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은 항복에 앞서 1942년 3월 오스트레일리아로 철수하며 "나는 돌아올 것이다(I shall return)"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1944년 10월 20일, 맥아더 장군의 귀환
약 2년 반 후, 맥아더 장군이 지휘하는 미군과 필리핀군은 1944년 10월 20일 레이테섬에 상륙하며 필리핀 탈환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이는 그가 남긴 약속을 지킨 '귀환'의 순간이었으며, 이어진 일련의 전투 끝에 1945년 필리핀은 완전히 해방되었습니다.
정리
즉, 미국이 통째로 일본에 항복한 것은 아니며, 필리핀 전선의 미·필리핀 연합군이 1942년 4월 9일 항복했고, 같은 세력이 1944년 10월 20일 필리핀으로 돌아와 최종적으로 승리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