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의 역사

쇼토쿠 태자가 사천사(시텐노지)를 건립한 이유

오사카에 위치한 사천사(四天王寺, 시텐노지)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관립 사찰 중 하나로, 593년 아스카 시대에 쇼토쿠 태자(聖徳太子)가 창건했습니다. 그렇다면 쇼토쿠 태자는 왜 하필 '사천왕'을 본존으로 모시는 절을 지었을까요?

모노노베 씨와의 전투와 서원

6세기 말, 일본 조정에서는 불교 수용을 둘러싸고 격렬한 대립이 있었습니다. 불교 전래를 지지하던 소가 씨(蘇我氏)와 배불파였던 모노노베 씨(物部氏)는 정치적 권력 다툼 끝에 무력 충돌에 이르게 됩니다.

587년, 쇼토쿠 태자는 소가 노우마코(蘇我馬子)와 함께 모노노베 모리야(物部守屋)를 토벌하는 전투에 참전했습니다. 이때 태자는 승리를 기원하며 “반드시 사천왕을 모시는 탑과 사찰을 짓겠다”는 서원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전투에서 승리한 뒤 태자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난니와(難波, 현재의 오사카)에 사찰을 세웠는데, 이것이 바로 사천사입니다.

'사천왕'이라는 이름의 의미

사천사라는 이름은 불법을 수호하는 네 명의 수호신인 사천왕(四天王)에서 유래했습니다. 지국천왕, 증장천왕, 광목천왕, 다문천왕이 각 방위를 지키며 국가와 불법을 보호한다고 여겨졌습니다. 쇼토쿠 태자는 사천왕의 가호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믿었고,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사천왕을 본존으로 모시는 사찰을 창건한 것입니다.

역사적 의의

사천사는 법흥사(法興寺)와 함께 일본 최초의 관립 사찰로 꼽히며, 일본 불교 문화의 출발점이 된 상징적인 곳입니다. 이후 쇼토쿠 태자는 호류지(法隆寺) 등 다른 사찰도 세우며 불교 진흥에 크게 기여했고, 이러한 업적으로 인해 그는 일본 불교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1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러 차례 화재와 전쟁으로 소실되기를 반복했지만 매번 재건되어 오늘날까지 그 모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의 건물들은 대부분 근대에 재건된 것이지만, 창건 당시의 가람 배치인 '사천사식 가람 배치'는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