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전자식 디지털 컴퓨터, ABC의 탄생
세계 최초의 전자식 디지털 컴퓨터로 널리 알려진 아타나소프-베리 컴퓨터(Atanasoff-Berry Computer, ABC)는 1942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이 컴퓨터는 아이오와 주립 대학의 존 아타나소프(John Atanasoff) 교수와 그의 대학원생 클리포드 베리(Clifford Berry)가 함께 개발한 것으로, 오늘날 컴퓨터 역사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와 무게
당시의 컴퓨터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했습니다. ABC는 큰 책상 하나만 한 크기였으며, 바닥을 차지하는 면적은 약 2.24제곱미터(㎡)에 달했습니다.
무게는 무려 약 3,500kg(3.5톤)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승용차 두 대 이상의 무게에 해당합니다. 여기에 연산 장치로 300개 이상의 진공관(vacuum tube)이 사용되었습니다.
왜 그렇게 컸을까?
현대의 스마트폰이 초정밀 반도체 칩 덕분에 손바닥 위에서 강력한 연산을 처리하는 것과 달리, 초기 컴퓨터는 부피가 큰 진공관과 기계식 부품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진공관 하나하나가 전구처럼 크고 열을 많이 발생시켰기 때문에, 간단한 연산을 수행하는 데도 방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의 설비가 필요했습니다.
이처럼 거대하고 불편했던 첫 컴퓨터의 등장이야기는, 반세기 만에 컴퓨터가 주먹만 한 크기로 작아진 오늘날의 기술 발전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잘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