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의 역사

1854년 매튜 페리 제독이 협상한 조약으로 일본의 고립주의가 종식되었다?

1854년 매튜 페리(Matthew Perry) 제독이 협상한 조약 덕분에 일본의 고립주의가 종식되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페리 제독은 1854년 조약을 '협상'하지 않았다

매튜 페리 제독은 1854년에 어떠한 조약도 직접 협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른바 '흑선 원정'으로 불리는 일본 개국 요구 임무를 수행한 인물이지만, 조약 체결 자체는 미국과 일본 양국 간의 공식 외교 절차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1854년 체결된 것은 '가나가와 조약'

실제로 1854년 미국과 일본이 서명한 것은 가나가와 조약(Convention of Kanagawa), 즉 미일 화친조약입니다. 이 조약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모다(下田)와 하코다테(函館) 두 항구의 개방
· 표류한 미국 선원에 대한 구호와 식량·물자 공급 허용
· 시모다에 미국 영사관 설치 합의

일본 고립주의의 종식은 언제였을까

가나가와 조약은 약 200년 이상 이어진 일본 쇄국(鎖國) 정책에 첫 균열을 만든 사건으로 평가받지만, 그 자체로 무역을 전면 허용한 조약은 아니었습니다. 일본의 고립주의가 본격적으로 종식된 것은 통상을 허용한 1858년 미일 수호통상조약, 이른바 '해리스 조약'이 체결되면서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1854년 페리 제독이 협상한 조약이 일본의 고립주의를 즉시 종식시켰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으며, 1854년의 핵심 사건은 미국과 일본이 가나가와 조약에 서명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