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의 역사

팔카 고고학 유적지 - 카스마 계곡의 장례 관행

서론

팔카 고고학 유적지에 대한 과학적 조사를 통해 문화적 계열이 규명되고 유적의 기능이 파악되었으며, 장례 맥락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졌다. 출토된 증거들은 중기평원기(Middle Horizon, 700~1100년경) 동안 행해진 장례 관행이 지역 지배층의 역할을 정당화하고 권력을 합리화하는 데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이 시기는 지속적인 문화적 상호작용이 특징이다.

장례 건축의 복잡성, 부장품의 배치, 무덤에서 출토된 토기의 도상학적 내용은 피장자의 개인적·영적 위신뿐만 아니라 카스마 계곡에서 일어난 정치적·경제적·이데올로기적 통합 과정을 대변한다. 이는 강한 지역적 상호작용과 통합을 촉진한 이데올로기적 기제가 작동하던 시기의 산물이다. 또한 이러한 맥락은 지역 문화 전통과 외래 이데올로기적 신념에 근거한 정치적 리더십의 형성, 그리고 중기평원기 카스마 계곡에서 발생한 사회적 질서의 혁신과 지대 간 경제적 통제를 입증한다.

장례 맥락 연구는 무덤의 축조 기술, 형태, 재료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사회의 태도를 이해하고 그들이 사회 집단 내에서 수행한 역할을 포착하는 일이다. 안데스인은 아주 이른 시기부터 죽은 자를 깊이 숭배하며 그들에게 마법적 힘을 부여했다. 전히스패닉 사회에서는 죽은 자가 사후 세계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믿음이 있었고, 이에 따라 죽은 자를 안치하기 위한 특수 공간이 조성되었다.

팔카 고고학 유적지

1. 정치적·지리적 위치

정치적으로 팔카 유적지는 안카시 주(Ancash Region) 카스마 주(Casma Province) 야우탄 군(Yaután District)에 속한다. 지리적으로는 카스마 강 좌안에 위치하며, UTM-WGS84 좌표 N 8944226 / E 170410, 해발 712m 지점에 있다. 국가지도 20-h호(와라스 시트)에 등재되어 있다. 유적은 동서 약 2.4km, 남북 약 0.7km 범위에 걸쳐 분포하며, 북쪽으로 경사진 고지대에 위치하고 바위 비탈과 소규모 계곡 바닥이 불규칙하게 발달한 지형을 이룬다(별첨 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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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1: 카스마 계곡 지도에 표시된 팔카 고고학 유적지 위치 (Chávez, 2011)

고고학적 구역은 크게 세 개의 주요 구역으로 구성된다.

제1구역

취락의 동쪽 부분에 해당하며 기념비적 건축 복합체가 특징이다. 주 플랫폼(길이 60m, 밑변 너비 40m, 높이 12m), 원형 침강 광장(지름 15.50m), 여러 개의 직사각형 부속 광장, 중첩된 계단식 단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건물들은 형성기(기원전 1500~500년)로 편년되며, 진흙 모르타르로 접합한 깎인 돌(평행육면체형 또는 부정형)로 벽체를 축조했다. 이들 건축물의 북서쪽에는 20세기 초부터 도굴당한 전히스패닉 묘역이 있으며, 현재 형성기·중기평원기·카스마 양식 토기 파편이 다량 산포해 있다. 텔로(Tello, 1956)는 이 구역에서 초자연적 동물형 인물을 새긴 형성기 골각 유물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구역의 또 다른 핵심 요소는 인접한 방들로 이루어진 직교적 평면의 건축 복합체(약 70×50m)로, 부정형 돌을 진흙 모르타르로 쌓아 올렸다. 차베스(Chávez, 2011)와 수아레스(Suárez, 2008)가 부분 발굴을 수행했으며, 주거 및 행정 기능 공간과 관련된 형성기 토기 자료가 주로 출토되었다고 보고했다. 이 구역은 서에서 동으로 관통하는 전히스패닉 도로가 가로지르며, 그 연대는 앞서 언급한 건축물들과 동시대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도로는 지형 기복에 맞춰 4~7m 폭으로 조성되었다(별첨 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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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2: 팔카 고고학 유적지 기념비적 구역 전경 사진

제2구역

원형 및 사각형 방들의 벽체 상부, 부정형 돌로 축조된 묘실(cist)이 확인된다. 표면에서 형성기(기원전 1500~500년)부터 후기 중간기(1100~1450년)에 이르는 다양한 시기의 토기 파편 집중군, 인골 및 석기 유물 집중군이 기록되었다. 전히스패닉 도로 역시 이 구역을 지나며, 인신상과 기하학적 문양의 암각화도 확인된다.

제3구역

가장 두드러지는 요소는 갤러리 및 묘실 형태의 반지하 구조물들이며, 석벽과 아도비 벽으로 축조되고 큰 석판으로 천장을 덮었다. 표면에서 다양한 문화 시기의 토기 파편이 출토되나, 주로 형성기(기원전 1500~500년), 중기평원기(800~1100년), 후기 중간기(1100~1450년) 양식 파편이 우세하다. 인골 집중군도 기록되었다. 전 구역을 전히스패닉 도로가 관통한다. 또한 암반과 지표 크기 돌들 위에 양식화된 인신상, 동물상, 기하학적 문양의 암각화가 다수 확인된다.

2. 제3구역 발굴 조사

발굴은 '발굴 단위 14호'에서 진행되었다. 표면 도면 작성과 고도 측량으로 붕괴된 건축 구조를 기록한 뒤, 지표 건축 요소를 고려하며 붕괴 퇴적물을 걷어내 건축 구조를 확인했다. 중앙에 묘실이 있고 이를 둘러싼 경계벽이 복도를 형성하는데, 묘실과 복도 사이 너비는 1.10~1.35m로 가변적이다. 편의상 방위에 따라 복도를 세분했다(별첨 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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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3a: 팔카 유적 제3구역 발굴 단위 14호, 남동쪽 모서리에서 촬영

남쪽 복도(Corredor Sur)

진단적 토기 파편만 출토되었고 일부 소흔(燒痕)과 함께 남서쪽 모서리 인근에서 교란된 인골과 작은 목제 인형이 함께 발견되었다.

서쪽 복도(Corredor Oeste)

이완토 속에서 석기 5점(석부 1점, 완전한 석촉 4점; 안산암과 석영암 재질, 그중 3개는 줄기형, 1개는 양면 가공된 삼각형 밑변 얇은 형)이 출토되었다(별첨 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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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4: 서쪽 복도 발굴 과정에서 확인된 석촉 사진

직물 소흔과 목화 실뭉치도 확인되었다. 또한 골반과 하지가 결손되고 팔과 전완만 남은(손 없음) 피장자 매장이 확인되었으나 부장품은 없었다(별첨 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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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5: 골반과 하지가 결손된 매장 사진

묘실을 형성하는 벽의 북서쪽 모서리, 지표 근처에서 중기평원기 도상 문양을 가진 흑색 토기 1점이 출토되었다(별첨 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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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6: 중기평원기 도상 문양 토기. 선 자세의 중앙 인물과 식물 문양 표현

도상 분석 결과

도상 분석 결과, 토기 한 면 상단 중앙에 옥수수(Zea mays) 이삭 4개와 고구마(Manihot esculenta)로 추정되는 덩이줄기 문양 2개가 표현되어 있다. 반대편 면에는 크기와 위치를 고려할 때 주 문양으로, 선 자세의 남성 인물이 양손에 옥수수 식물을 들고 양쪽 뺨 옆에 옥수수 이삭을 두고 있다. 양쪽 겨드랑이에서 식물 문양(고구마 추정)이 나오며, 양쪽 옥수수 이삭 근처에는 고추(Capsicum baccatum)로 보이는 식물 문양이 있다. 인물은 지그재그 선이 있는 4첨 모관(帽冠), 목걸이, 기하학 문양 운쿠(unku), 뱀 문양 허리띠를 착용했다. 카리온(Carrión, 2005)에 따르면 이 인물은 다산의 신(農業神)이다.

"페루 신단의 최고 신격 신들 중에는 다산의 신 또는 농업신이 있는데, 그는 토양 생산에 유리한 우주적 힘을 종합한다. 비옥하게 하는 비, 열기, 생성력을 관장하며 식물계를 지배한다. 다양한 속성이나 상징이 그의 여러 기능을 특징짓는다... 씨앗을 뿌리는 신, 태양신, 비를 내리는 신, 주요 식량 과일의 수호자로서 무성한 식물을 손에 들고 있거나 풍성한 수확을 보호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의 속성은: 비를 상징하는 상징적 뱀, 흔들면 하늘에서 물을 풀어놓는 양두(兩頭) 허리띠, 발아력을 지닌 홀 또는 성스러운 지팡이, 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생성력을 가진 씨앗, 다양한 형태를 띠며 비옥케 하는 힘을 암시하는 홀 등이다." (Carrión, 2005, p.78)

같은 북서쪽 모서리(북벽과 서벽이 만나는 복도 모서리)에서 두 번째 매장이 확인되었다. 남성, 굴신장(屈伸葬, 다리를 가슴 쪽으로 구부리고 머리를 다리 사이에 둔 자세)으로, 동칼 1점과 토제 피루로(piruros) 2점이 부장되었으며 원형 석판으로 보호되었다.

북쪽 복도(Corredor Norte)

부속 장례 건축 구조(시스트)가 기록되었으나 발굴 시 이미 교란된 상태였다. 체질 과정에서 동 바늘 다수와 청금석(터키석) 구슬 다량이 출토되었다. 이 복도 전역에서 다량의 교란·해체된 낙타과 동물 뼈가 여러 신체 부위에서 나왔으며, 가공된 돌로 의도적으로 파쇄된 흔적이 있어 완전한 개체의 매장이 아닌 2차 매장용 뼈로 판단된다. 이와 연관된 무문(無文) 토기 4점(항아리 2, 발 2)도 출토되었다.

또한 병(甁) 1점이 출토되었는데, 양면에 선 자세의 인물이 약간 구부린 채 측면상으로 걷는 자세로 표현되어 있다. 왼손은 몸쪽에, 오른손은 가슴 근처에 막대기를 어깨 위로 들고 있다. 머리 뒤에 묶은 모자를 썼는데 끝이 부채 모양으로 퍼지며, '슈브론(chevron)' 문양으로 장식된 허리띠를 둘렀다. 인물의 몸과 머리 전체가 식물 돌기(옥수수 모양 막대기 같은)가 달린 광선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들이 큰 'S'자 원반 형태로 배열되어 있다(바다 파도나 번개와 연관될 수 있음). 반대편 면에도 모자 형태만 약간 다를 뿐 같은 인물이 표현되어 있다. 카리온(2005)에 따르면 이는 태양신 또는 그 대리자의 변형이다.

"다산의 신은 태양신의 모습을 취하며, 원형으로 배열된 광선으로 장식되는데 이는 광채를 발하는 별의 섬광을 상징한다. 이 형태로 그는 지상에서 태양의 비옥케 하는 힘을 구현하며, 광선이 과일로 변형되어 물질화된다. 이 광선은 거의 모든 경우 옥수수 열매로 끝나며, 이상화 과정을 통해 홀 또는 발아 막대(성스러운 지팡이)가 되어 생성력을 상징한다. 홀은 수많은 광선이 식물 배아나 옥수수 열매로 끝나 생성력을 충전하고 있기 때문에 더 중요한 속성이다." (Carrión, 2005, pp.91-95)

묘실 벽의 북동쪽 모서리와 복도 벽 사이에서 3기의 매장이 확인되었다. 첫 번째는 청소년으로, 앉은 자세(다리를 가슴까지 구부리고 머리를 다리 사이에 둠)이며 척추가 골절되어 자세가 가능했고, 오른손이 귀 높이에서 구부려져 있다. 부장품으로 피루로 3점(금속 2, 토제 1)이 오른손 안(귀 높이)에 있었고, 동칼 1점, 면포에 싸인 족집게 2점, 목 부분에 얼굴 형상 장식 문양 2개가 있는 토기 1점이 출토되었다(별첨 11, 1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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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11: 다리를 가슴으로 구부리고 머리를 다리 사이에 둔 앉은 자세 매장. 척추 골절, 오른손이 귀 높이에 위치

두 번째는 아동으로, 같은 자세이며 피루로 2점(역시 손 안, 귀 높이)만 부장되었다. 세 번째는 신생아로 보존 상태 불량으로 자세 불명이며, 토제 피루로 1점만 부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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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14: 앞선 매장의 부장품이었던 칼, 족집게, 바늘, 피루로

동쪽 복도(Corredor Este)

교란된 낙타과 동물 뼈 다량이 확인되었으며, 완전한 낙타과 동물 1마리가 석기 2점(원형 곤봉, 가공된 석기)과 함께 출토되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기하학적 문양을 양각 기법으로 장식한 은-구리 합금 관(冠, diadem) 1점이다(별첨 16 참조). 또한 발굴 중 가정용 토기 10점(무문 발 우세)이 출토되었다. 이 복도에서 묘실 입구(폭 1.24m)도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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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16: 낙타과 동물 매장과 연관된 은-구리 합금 관. 기하학적 문양 양각 장식

중앙 묘실

장례 구조물 중앙에서 묘실이 드러났다. 크기: 길이 1.26m, 너비 1.28m. 다듬은 돌과 진흙 모르타르로 '노출 면' 벽체를 쌓고, 석판으로 천장을 덮고 바닥은 포장했다. 네 벽면에 감실(龕室)이 있으며, 거기에는 상악골만 인골로 남았다. 데이텀(Datum)에서 깊이 2.12m, 묘실 남쪽에서 5개의 인두(人頭)가 주사(朱砂, cinnabar)로 채색된 채 서로 다른 자세로, 일부 턱뼈와 함께 놓인 것이 확인되었다(별첨 1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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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18: 주사로 채색된 5개 인두와 일부 턱뼈, 각기 다른 자세

부장품으로는 다량의 청금석·조개 구슬과 가정용 토기(발 1점)만 바닥 근처에서 출토되었으며, 구슬로는 수장(首飾) 여러 점을 복원할 수 있었다. 다량의 토기 파편도 나왔으며, 실내 정리 과정에서 동일 태토 파편들을 접합해 1점의 토기를 복원했다. 이 토기 한 면에는 정면상(正面像)의 선 자세 인물이 양팔을 벌리고 오른손에 카사바(Manihot esculenta), 왼손에 옥수수(Zea mays) 식물을 든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별첨 20 참조). 또한 가공 골각(악기, 직물 도구, 단추형 유물), 가공 패류(제작 중 포함), 동 바늘도 출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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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20: 정면 선 자세 인물이 양손에 식물 문양(카사바, 옥수수)을 든 토기

종합 고찰

팔카 유적 제3구역 발굴 단위 14호 무덤은 '팔카-야우탄 조사 및 보존 프로젝트(PICAP)' 틀에서 조사되었으며, 북쪽 복도에서 부장품(토기, 동기, 골각)을 갖춘 4기의 완전한 매장(주장), 서쪽 복도에서 불완전한 무부장 매장 1기, 중앙 묘실에서 주사 채색 인두 5개와 그에 속하지 않은 턱뼈들, 단일 토기 부장과 청금석·스폰딜루스 조개 구슬이 확인되었다. 또한 대형 소흔과 다량의 교란된 낙타과 동물 뼈, 단순한 토기들, 종교적 의미가 짙은 정교한 토기 3점이 두드러진다.

이를 종합하면 중앙 묘실의 인두들은 2차 매장으로, 한데 묻히기 위해 별도로 이장된 것으로 보이며, 중기평원기(700~1100년) 널리 퍼지고 유지·정당화된 이데올로기의 도움으로 카스마 계곡 여러 지역을 관장했던 한 씨족 집단(family clan)에 속했을 것으로 추론된다.

이러한 장례 관행을 분석하려면 안데스 우주관(cosmovisión) 관점에서 죽음을 바라보아야 한다. 16세기 스페인 연대기 작가들에 따르면, 죽음은 또 다른 삶의 차원으로의 여정, 지하세계로의 강림으로 이해되었으며, 수많은 갈래 길이 있어 망자가 쉽게 길을 잃을 수 있는 신비롭고 위험하며 영원히 어두운 곳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망자가 이 긴 여정에 필요한 것(음식, 음료, 의복, 동반자, 동물, 기타 유용한 물품)을 지위와 중요도에 맞춰 충분히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했다. 또한 장례 용품에는 개인을 보호하거나 돕는 상징적 요소가 종종 포함되었다(Vargas, 2014).

모든 사회는 고유한 장례 의식과 관행을 가지며, 이는 시신 처우에 반영된다. 피장자의 사회적 위계와 무관하게 장례 의식과 관행은 일련의 결정, 노력과 노동의 투자, 그리고 확립되고 물질화된 이데올로기적 질서의 존재를 수반하며, 여기에 지위, 기능, 성별, 연령, 장소, 상황이 개입한다. 따라서 장례 맥락의 고고학적 중요성은 피장자 사망 당시의 사회 구조를 드러낸다는 데 있으며, 그 발견은 오래전 시작되어 매장 후에도 지속된 일련의 의식 활동 중 한 에피소드에 불과함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무덤 자체가 의도적 성격 덕분에 귀중한 정보원임은 부정할 수 없다. 무덤과 연관된 각 요소는 선정 과정을 거쳤으며, 그 배치 방식은 특정 목적을 위해 설계되고 공유된 이데올로기적 언어의 일부를 이룬다(DeMarrais et al., 1996).

삭스(Saxe, 1970)에 따르면 발굴된 장례 맥락은 단순히 매장된 개인이 아니라, 각기 더 큰 사회 시스템이 정한 규칙과 구조적 규범에 따라 구축되고 다른 사회적 인격들과 연결된 응집된 사회적 인격(social personality)을 담고 있다. 빈포드(Binford, 1971)는 이를 연구하기 위해 두 가지 필수 요소를 제시한다. 첫째, 피장자의 사회적 인격으로, 생전에 유지되고 사망 시 인정받은 사회적 정체성들의 조합이다. 이러한 면면은 장례 의식에서 상징적으로 표현되며, 무덤에 놓인 물품들은 성별(남성/여성 유물), 연령(생애 주기 유물), 개인적 자질과 지위(유물의 특징, 품질, 수량), 종교(토템, 상징) 등의 사회적 정체성을 가리키는 판단 근거가 된다. 장례 처우 형태의 다양성은 집단 내 사회적 인격 차이 또는 집단 간 차이를 반영할 수 있다.

둘째, 관여한 사회 단위의 구성과 규모다. 장례 의식의 형태, 장소, 참여 인원은 사회적 인격의 비중에 의해 결정된다. 이때 사회적 인격은 피장자 본인뿐만 아니라 장례 행사를 조직하는 관련 개인이나 집단일 수도 있다. 해당 인물의 중요도, 위계, 지위가 높을수록 장례 행위에 관여하는 인원과 공동체 일상생활의 교란 정도가 커지며, 그 반대도 성립한다. 다만 빈포드(1971) 자신도 장례 관행의 복잡성이 피장자의 사회적 지위보다는 사회 자체의 조직적 특성 복잡성에 의해 조건지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카스티요(Castillo, 2000:104) 역시 "장례 처우의 형태는 각 사례마다 경제·사회적 요인, 유족이 감당할 비용, 생전 피장자의 기능, 관습법이 정한 적절한 용례에 의해 조건지어지고 결정된다"고 말한다.

팔카에서 확인된 장례 관행은 지역 집단의 정체성과 결속에 관한 신념 체계와 집단 표상을 이해하게 해준다. 이들은 특정 공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농업 생산을 보장하기 위해 천문 관측과 환경 정보에 기초한 신탁(神託) 및 정밀한 역법(曆法) 계산에 근거한, 유지·전파·정당화된 이데올로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안데스인은 늘 자연 현상 관찰과 연계되어 있었고, 이를 통해 환경을 인지·이해하고 그 내재적 속성이나 힘을 탐색했다. 현자나 지도자들은 집단적 사고가 그들을 신격화할 때 복잡한 사회 구조를 발전시켰고, 이러한 힘과 상호작용하는 도구를 발견했다. 그렇게 의례와 함께 마술이 출현하고 사회들은 성장·상호작용하며 식량, 물품, 이데올로기를 교환했다. 이데올로기는 다양한 재질의 물품에 새겨진 관습적 이미지나 상징으로 표현되어 집단 내에 영속화되었다(Vargas, 2014).

결론

  1. 팔카 유적 제3구역 발굴 단위 14호 장례 건축에 기록된 피장자들의 장례 처우는, 생자가 죽음을 둘러싸고 가졌던 이데올로기적 개념과 정책의 일면을 드러내며, 이는 장례 의식·관행과 맞물려 있다. 생물학적 사실인 죽음에 사회적·종교적 성격을 부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 개인의 죽음은 집단의 사회·정치적 질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 팔카 유적 제3구역 피장자들은 복도에 안치된 1차 매장인 반면, 주 묘실의 인두들은 별도로 이장되어 한데 묻힌 2차 매장으로, 중기평원기(700~1100년) 널리 퍼지고 유지·정당화된 이데올로기의 도움으로 카스마 계곡 여러 지역을 관장했던 한 씨족 집단에 속했을 것이다.
  3. 출토 물질 분석 결과 패류, 식물 유체, 낙타과 동물 유골이 확인되어, 이 지역 거주자들이 상호 보완적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영위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생태권에 접근 가능했음을 시사한다.
  4. 낙타과 동물 골격 잔존이 중요한 인물의 부장품으로 필수적이었음이 재확인되었으며, 출토된 인골 잔존이 지역 지배층, 즉 중기평원기 카스마 계곡에서 강한 지역 상호작용과 통합을 촉진하고 지역 문화 전통과 외래 이데올로기 신념에 힘입어 지대 간 경제 통제를 실현한 지역 엘리트였음을 추론케 한다.

참고문헌

  • BINFORD, Lewis 1971 "Mortuary practices: Their study and potential" in: Brown, J (Ed.). Approaches to the social dimensions of mortuary practices. Memoirs of the Society for American Archaeology No. 25. pp.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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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ÁVEZ, Jack 2011 "Pallka, a Formative Period site in the upper middle part of the Casma Valley: preliminary findings on the construction stages of the Ceremonial Area". In: Archaeology of the Coast of Ancash. M. Giersz and I. Ghezzi (Eds.). pp. 97–112. University of Warsaw and French Institute of Andean Studies. L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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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XE, Arthur 1970 Social Dimensions of Mortuary Practices. Ph.D. dissertation. 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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