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토를 점령한 일본군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은 미국 알래스카에 속한 알류샨 열도의 두 섬, 즉 아투(Attu) 섬과 키스카(Kiska) 섬을 점령했습니다. 1942년 6월 시작된 이 점령으로 일본은 북미 지역에서 미국 영토를 실질적으로 지배한 거의 유일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다만 일본군이 알래스카 본토에 상륙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며, 두 섬에 대한 지배 역시 약 1년 남짓 지속된 짧은 것이었습니다.
일본의 목적은 미국의 반격에 대비해 북태평양 측면을 방어하고, 미군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데 있었습니다.
일본군 주둔 병력은 몇 명?
점령 기간 동안 알류샨 열도에 주둔한 일본군은 대략 5,000명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아투 섬에는 약 2,600명, 키스카 섬에는 최대 5,000명 이상이 배치되어 두 섬을 합친 총 병력은 시기에 따라 8,000명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혹독한 추위와 잦은 안개, 폭풍으로 보급선이 위협받으면서 병력과 물자 모두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군의 전사자는 얼마나 될까?
1943년 5월 아투 섬 탈환 전투에서 미군은 549명이 전사하고 1,100명이 넘게 부상을 입었습니다. 여기에 동상과 질병 등 비전투 손실까지 포함하면 미군의 총 손실은 3,000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일본군 측은 약 2,850명 가운데 생존 포로가 29명에 불과할 정도로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태평양 전쟁 최초의 대규모 '옥쇄'로 기록되었습니다.
같은 해 8월 키스카 섬 상륙 작전 당시에는 일본군이 이미 은밀히 철수한 뒤였음에도 불구하고, 남겨진 지뢰와 부비트랩, 아군 오발 사격으로 추가 인명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알류샨 전역 전체로 보면 미군 전사자는 약 1,500명에 이르며, 전투와 극한의 환경 요인을 모두 합친 총 손실은 그보다 훨씬 큰 것으로 집계됩니다.
짧지만 의미 있는 점령
결과적으로 일본군의 알류샨 점령은 북미 대륙 침공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약 15개월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이 전역은 미국 본토가 직접 공격받았다는 상징성과, 극한의 기후 조건 속에서 벌어진 전투라는 특수성 덕분에 제2차 세계대전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