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칠면조가 미국의 국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딸에게 보낸 1784년의 편지
프랭클린은 1784년 자신의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결국 국조로 선정된 흰머리수리(흰꼬리수리) 대신 칠면조를 더 선호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그는 흰머리수리가 다른 새의 먹이를 빼앗아 사는 부정직한 새라고 비판하는 한편, 칠면조에 대해서는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를 남겼습니다.
프랭클린이 칠면조를 높이 평가한 이유
프랭클린의 눈에 칠면조는 다음과 같은 매력을 지닌 새였습니다.
존경할 만한 새: 그는 칠면조가 수리보다 훨씬 더 '존경할 만한(respectable)' 존재라고 보았습니다.
미국의 진정한 토착종: 칠면조는 '미국의 진정한 원주민(true original native of America)'이라며, 이 땅에서 태어나고 자란 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용감함의 상징: 칠면조를 '용감한 새(bird of courage)'라고 표현하며 그 기품 있는 모습을 높이 샀습니다.
맛있는 고기: 실용적인 면모까지 빠뜨리지 않아, 칠면조의 살코기가 '맛있다(delicious)'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선택된 것은 흰머리수리
프랭클린의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1782년 국새(Great Seal) 디자인에 흰머리수리를 채택하면서 오늘날까지 이를 국조로 여기고 있습니다. 다만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는 프랭클린의 이 편지가 진지한 제안이었다기보다 유머러스하게 쓴 글이었다는 해석도 존재합니다. 어느 쪽이든, 이 일화는 미국 건국 초기 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면모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