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시대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두 얼굴
미국 식민지 시대,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지역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개의 정착 사회가 공존했습니다. 바로 연안의 타이드워터(Tidewater) 지역과 내륙의 배컨트리(Backcountry) 지역입니다. 이 두 지역의 정착민들은 어디에 살았는지, 무엇으로 생계를 유지했는지, 어떤 사회를 이루었는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타이드워터 정착민들의 특징
위치: 타이드워터 지역은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대서양 연안 및 조수 간만의 영향을 받는 저지대 해안 지역을 말합니다.
경제: 타이드워터 경제는 대규모 담배 플랜테이션에 기반을 두고 있었습니다. 넓은 토지와 노동력을 활용해 담배를 재배하는 것이 이 지역 부의 원천이었습니다.
사회: 타이드워터 사회는 매우 위계적인 구조를 가졌습니다. 최상층에는 소수의 대농장주(플랜터) 엘리트가 있었고, 그 아래로 중소 농장주들이 있었으며, 가장 아래에는 대규모의 노예화된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구가 자리했습니다.
정치: 타이드워터의 플랜터들은 버지니아 의회(House of Burgesses)에서 막강한 정치적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부와 토지가 곧 정치적 영향력으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배컨트리 정착민들의 특징
위치: 배컨트리는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내륙 산악 지대, 즉 당시 개척된 해안 지역 너머의 '오지'를 가리킵니다.
경제: 배컨트리 경제는 대규모 상업 농업이 아닌 소규모 자급 농업과 수렵에 기반했습니다. 정착민들은 가족 단위로 작은 농장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렸습니다.
사회: 배컨트리 사회는 타이드워터에 비해 훨씬 평등한 구조였습니다. 자유로운 백인 소작농과 독립 농민의 비율이 높았고, 노예 제도에 대한 의존도도 낮았습니다.
정치: 배컨트리 정착민들은 타이드워터 플랜터들에 비해 정치적으로 열세였습니다. 인구는 늘어나고 있었지만, 의석과 권력은 주로 연안 엘리트들에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두 지역 정착민들의 핵심 차이
타이드워터와 배컨트리 정착민들을 가른 핵심 요소는 경제 활동, 사회 구조, 정치적 권력 세 가지였습니다. 타이드워터 정착민들은 담배 플랜테이션으로 부를 축적했고, 그 부를 바탕으로 강력한 정치적 발언권을 확보했습니다. 반면 배컨트리 정착민들은 작은 규모의 농사와 수렵으로 생활했으며 정치적으로 소외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회 구조 역시 대조적이었습니다. 타이드워터는 소수의 플랜터 엘리트가 정점에 서고 다수의 노예화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바닥을 이루는 피라미드형 사회였다면, 배컨트리는 자유 백인 정착민의 비중이 높고 계층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은 보다 평등한 사회였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훗날 미국 남부 사회의 지역 간 긴장과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