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유럽 열강에 의한 아프리카 분할 이후,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국가에서는 극소수의 백인 인구가 압도적인 다수의 흑인 인구를 정치·경제적으로 지배하는 체제가 수십 년간 이어졌습니다. 특히 남부 아프리카에서는 20세기 후반까지도 이러한 백인 소수 통치가 공식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남부 아프리카: 백인 소수 통치의 중심지
백인 소수 통치가 가장 오래 지속되고 가장 강력했던 지역은 단연 남부 아프리카입니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 1948년부터 도입된 인종격리정책 '아파르트헤이트'로 상징되는 국가로, 백인 정부는 1994년 넬슨 만델라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 로디지아(현 짐바브웨) – 1965년 이언 스미스가 주도한 백인 정부가 영국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했으며, 1980년 로버트 무가베 정부 수립과 함께 백인 통치가 종식되었습니다.
- 남서아프리카(현 나미비아) –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위임통치하던 지역으로, 1990년에야 비로소 독립을 이루었습니다.
- 앙골라와 모잠비크 –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1974년 포르투갈의 카네이션 혁명 이후 1975년에 독립했습니다.
동부 아프리카
동부 아프리카에서는 영국의 식민 지배 아래 백인 정착민들이 상당한 정치적·경제적 특권을 누렸습니다.
- 케냐 – 고원지대에 백인 농장주들이 대거 정착해 '백인 고원'이라 불릴 만큼 백인의 경제력이 컸으며, 1963년 독립했습니다.
- 우간다 – 영국 보호령으로 관리되다가 1962년 독립했습니다.
- 탕가니카 – 현재 탄자니아 본토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1961년 독립했습니다.
- 잔지바르 – 1964년 탕가니카와 연합하여 오늘날의 탄자니아를 이루었습니다.
중부 아프리카
- 자이레(현 콩고민주공화국) –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콩고는 1960년 독립 후 국명을 자이레로 바꾸었으나, 이후 모부투 세세 세코의 장기 독재가 이어졌습니다.
- 잠비아 – 옛 '북로디지아'로 불리던 지역으로, 구리 광산을 중심으로 한 경제가 발전했으며 1964년 독립했습니다.
- 말라위 – 옛 '니아살랜드'로 불리던 영국 보호령으로, 1964년 독립했습니다.
서부 아프리카
- 라이베리아 – 미국에서 해방된 흑인 노예들이 귀환하여 1847년 건국한 독특한 역사를 지닌 나라로, 아프리카 최초의 공화국이라는 점에서 서부 아프리카의 특별한 사례로 꼽힙니다.
마무리
이처럼 백인 소수 통치는 지역별로 그 성격과 강도가 달랐습니다. 남부 아프리카에서는 법으로 제도화된 인종 차별 체제가 1990년대 초반까지 유지된 반면, 동부·중부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은 1960년대 '아프리카의 해'를 전후해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쟁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