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군주제 국가들을 보면 남성 군주가 대부분이지만, 역사적으로 여성이 왕위를 직접 계승해 통치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도 살아 계신 '전직 여왕', 즉 스스로 군주로서 재위했던 여성은 몇 명이나 될까요?
생존한 전직 여왕(재위 군주)은 두 명
현재 생존해 있는 전직 여왕(regnant), 즉 왕위를 직접 물려받아 통치했던 여성 군주는 두 명입니다.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1972년 아버지 프레데리크 9세의 뒤를 이어 덴마크 여왕으로 즉위했습니다. 이후 52년이라는 긴 재위 기간 동안 덴마크를 이끌었으며, 2024년 1월 건강 문제를 이유로 갑작스럽게 퇴위 의사를 밝히고 아들 프레데리크 10세 국왕에게 왕위를 물려주었습니다. 약 900년 만의 덴마크 군주 자발적 퇴위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베아트릭스 여왕은 1980년 어머니 율리아나 여왕의 뒤를 이어 즉위해 2013년까지 33년간 네덜란드를 통치했습니다. 그녀는 2013년 4월 30일, 여왕절(퀸즈 데이)에 맞춰 장남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에게 왕위를 물려주며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네덜란드 왕실은 세대를 거치며 자발적 퇴위의 전통을 이어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여왕 배우자와의 차이
한편 스웨덴의 실비아 왕비나 스페인의 소피아 왕대비처럼 국왕의 배우자로서 '여왕' 칭호를 지닌 분들도 계시지만, 이들은 스스로 군주권을 행사한 '재위 여왕'과는 구별됩니다. 또한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은 남성 군주이므로 여왕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도 살아 계신 전직 재위 여왕은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와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이 두 분입니다. 두 여왕 모두 현대 유럽 왕정의 안정적 운영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