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거(Lager)'라는 단어는 독일어 '라겐(lagern)'에서 유래했습니다. '라겐'은 '저장하다' 또는 '숙성시키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라거 맥주가 전통적으로 소비되기 전에 일정 기간 저온에서 저장·숙성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저온 숙성의 전통, '라거링'
라거의 이름은 제조 방식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라거는 하면발효(bottom-fermenting) 효모를 사용해 만들어지며, 발효가 끝난 후에는 일반적으로 0~10°C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수주에서 수개월간 숙성됩니다. 이 과정을 '라거링(lagering)'이라고 부르는데, 이때 맥주의 맛이 부드러워지고 잡미가 제거되며 깔끔한 청량감이 살아납니다.
바이에른의 시원한 동굴에서 시작된 라거
라거의 역사는 독일 바이에른 지역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6세기 무렵 바이에른의 양조장들은 여름철 고온에서 발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맥주를 시원한 동굴이나 지하 저장고에 보관했습니다. 이렇게 저온에서 오래 저장해 둔 맥주가 오늘날 라거의 시초가 되었고, '저장하다'라는 뜻의 '라겐'이 자연스럽게 맥주의 이름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라거라는 이름 하나에도 맥주의 숙성 방식과 긴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