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담긴 시간적 모순
이 질문에는 시기와 관련된 모순이 있습니다. 포르투갈인들이 남아메리카에 본격적으로 정착한 것은 스페인 탐험가들의 활동보다 훨씬 나중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두 나라는 서로 다른 시기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남아메리카 진출을 추진했습니다.
스페인 정복자들과 잉카 제국의 조우
스페인 콩키스타도르(정복자)들은 16세기에 남아메리카에 도착해 안데스 산맥 일대의 강대국이던 잉카 제국과 마주했습니다.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원정대는 1532년 카하마르카에서 잉카 황제 아타왈파를 기습적으로 포로로 잡았습니다. 막대한 금과 은을 몸값으로 받은 뒤에도 스페인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결국 1533년 아타왈파를 처형하고 말았습니다.
포르투갈의 발걸음은 브라질로
반면 포르투갈은 잉카 제국이 있던 안데스 지역이 아니라 동부 해안의 브라질에 탐사와 식민지 개척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브라질은 잉카 제국의 영토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포르투갈은 이곳에서 사탕수수 재배 등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식민지 체계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두 제국, 각기 다른 길
요컨대 스페인은 잉카 제국을 직접 정복하며 남아메리카 서부를 장악했고, 포르투갈은 잉카와는 거의 접촉 없이 브라질을 중심으로 세력을 넓혔습니다. 이처럼 양국의 진출 경로와 대상은 뚜렷이 달랐으며, '잉카 통치자와 포르투갈인이 같은 시기에 남아메리카에 정착했다'는 전제는 실제 역사와는 맞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