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프란시스코 프랑코 바하몬데: 스페인 내전과 독재 정권의 역사

프란시스코 프랑코 바하몬데(1892~1975)는 1936년부터 1975년 사망할 때까지 스페인의 국가원수이자 독재자로 군림한 인물이다. 1892년 12월 4일 라코루냐 주 엘페롤에서 태어나 1907년 보병사관학교에 입교했으며, 1910년 소위, 1912년 중위, 1914년 대위를 거쳐 1934년 3월 사단장(소장)까지 승진했다. 1920년 밀란 아스트레이 사령관이 스페인 외인부대(Legión)를 창설할 때 초대 기수장으로 발탁되었으며, 모로코 전선에서 다수의 공을 세웠다.

군사 쿠데타의 전조

1936년 2월 인민전선 정권이 들어서자 군부 일각에서 공화국 정부에 대한 쿠데타를 모의했다. 그해 5월 10일 아사냐가 대통령에 취임하자 의심되는 장성들을 마드리드에서 쫓아냈고, 프랑코는 카나리아 제도로 전보됐다. 하지만 쿠데타 계획은 이미 구체화된 상태였다. 치안이 극도로 악화되어 약탈·방화·살인이 잇따르던 중 7월 12일 호세 델 카스티요 중위가, 이튿날 호세 칼보 소텔로가 암살됐다. 이미 11일부터 영국 민간기 드래곤 라피드호(조종사 베브 대위)가 라스팔마스에서 프랑코를 태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쿠데타의 개시와 마드리드·바르셀로나의 실패

1936년 7월 17일 멜리야의 국경위원회와 마드리드 카라반첼의 제36기병포병연대 산악병영(판훌 장군 지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쿠데타가 시작됐다. 마드리드에서는 민병대와 공화파 항공대의 포위로 20일 저항이 진압되고 판훌·페르난데스 킨타나 장군이 체포됐다. 같은 날 프랑코는 테네리페 산타크루스를 떠나 라스팔마스에 도착했고, 18일 나바라의 몰라 장군, 세비야의 케이포 데 야노, 사라고사의 카바넬라스 등 각지에서 군부가 봉기했다. 프랑코는 드래곤 라피드호로 카사블랑카를 경유해 19일 테투안에 도착, 아프리카 주둔군(외인부대와 정규군) 지휘권을 장악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고데드 장군이 뒤늦게 도착해 체포·처형되면서 봉기가 좌절됐다. 19일 팜플로나에서 마드리드로 진격하려던 반란군도 실패해, 양대 도시에서 쿠데타가 무너졌지만 내전은 이미 기정사실이 됐다.

프랑코의 본토 상륙과 영토 분단

1936년 8월 6일 프랑코는 아프리카 군단을 이끌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하부 안달루시아와 바다호스를 장악했다. 8월 중순까지 스페인 전역은 공화파와 반란군 양쪽으로 갈라졌다. 반란군이 장악한 주도(州都)는 카디스, 우엘바, 세비야, 그라나다, 코르도바, 바다호스, 카세레스, 아빌라, 살라망카, 사모라, 오렌세, 폰테베드라, 루고, 라코루냐, 레온, 팔렌시아, 바야돌리드, 세고비아, 부르고스, 비토리아, 팜플로나, 로그로뇨, 소리아, 우에스카, 사라고사, 테루엘, 팔마데마요르카, 카나리아 제도 및 아프리카 식민지 전체였다. 나머지 지역은 공화국 정부가 통제했으며, 노동조합과 대중에게 무기를 배포했으나 정규 장교의 80%가 반란군 측으로 넘어간 상황이었다.

국가원수 취임

반란군 총사령관 산후르호 장군이 7월 20일 비행기 추락사(일부에서는 암살설 제기)하자, 부르고스에 모인 반란군 수뇌부는 프랑코를 '대원수(Generalísimo) 겸 국가원수'로 추대했다. 이 임명은 9월 20일 관보에 게재됐고, 프랑코는 반란군 점령지역의 전쟁 지휘와 통치권을 일원화했다. 이후 점령지는 전 국토로 확대됐다.

내전의 종결

1939년 3월 28일 마드리드를 함락시키고, 31일 마지막 주도인 알리칸테를 점령함으로써 4월 1일 내전 종결이 선언됐다. 이로써 지방선거로 시작된 제2공화국은 약 3년간의 내전 끝에 막을 내렸다. 1936년 9월 공화국 정부 시절, 마드리드 스페인은행 금 700톤이 카르타헤나 해군기지로 이송된 뒤 오데사를 거쳐 모스크바로 반출된 바 있다.

프랑코 정권기의 주요 사건

내전 후 프랑코는 1975년 11월 20일 마드리드에서 사망할 때까지 스페인을 통치했다. 제2공화국 망명정부(대통령·정부)는 1977년 6월 21일 자진 해산할 때까지 존속했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시 스페인은 중립을 선언했다. 1950년 FAO, 1951년 ONS(현 OECD 전신), 1952년 유네스코 가입, 1953년 미국과 협정 체결로 로타·토레혼·사라고사 미군기지 설치, 1955년 유엔 가입, 1956년 10월 28일 TVE(국영방송) 개국, 같은 해 모로코 독립 승인, 1968년 기니 독립 승인, 1963년 9월 2일 마드리드 살레사스 궁에 공공질서법원 설치(국가원수·정부·기본법·테러 범죄 전담) 등이 주요 이정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