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6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스페인 라 비르겐 델 카미노(La Virgen del Camino) 마을은 시계를 2천 년 거슬러 올려 로마 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레기오 4세 마케도니카(Legio IV Macedonica) 문화·역사 재현 협회가 발베르데 데 라 비르겐(Valverde de la Virgen) 시의회와 레온 주청(Diputación de León)의 협력 아래 개최한 역사 재현 행사 아르테 에트 마르테(Arte et Marte)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재현 단체 소속 200명 이상의 재연자를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행사였습니다.
행사장은 서로 연결된 세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번째 공간은 로마 왕정 시대부터 제국 말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로마 군인들을 만날 수 있는 군단 야영지입니다. 이곳에서 재연자들은 텐트와 공성 무기를 직접 설치하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체험 활동과 해설을 진행했습니다. 로마군의 조직 체계, 포병 운용 방식, 고대 주화 주조 과정, 당시의 요리 문화까지 — 노련한 재연자들이 지키는 야영지에서는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와 배움이 가득했습니다.
두 번째 공간인 칸나바에(Cannabae)는 로마 민간인들의 생활상과 풍습, 의식, 전쟁 전술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자, 로마 이전 반도를 지배했던 강력한 적들 — 칸타브리아인, 아스투리아인, 켈티베리아인 — 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역사·고고학 재현 관련 상인들이 모인 시장이 열려 검부터 보석, 도자기까지 다양한 물품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원형극장입니다. 방문객들은 로마 병사들의 훈련 장면과 검투사들이 벌이는 화려한 루두스(ludus, 검투 경기)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최근 유럽 켈트 레슬링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레온 지방 국가대표팀이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맨손 격투 기술을 선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프로그램에는 학술적 깊이도 더해졌습니다. 이베리아 반도 북서부 철기 시대를 연구하는 저명 고고학자들이 참여한 두 차례의 학술회의가 열려 해당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가 발표되었고, 로마 군단병의 무기와 장비에 대한 강연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한편 이번 초대 행사의 대부 역할은 산티아고 포스테길로(Santiago Posteguillo) 작가가 맡았습니다. 로마를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그는, 트라야누스 황제 3부작의 마무리를 장식한 최신작 잃어버린 군단(The Lost Legion)을 들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레기오 4세 마케도니카(Legio IV Macedonica), 아테네아 프로마코스(Athenea Promakhos), 에보카티 아프리 시피오니(Evocati Apri Scipioni), 갈리시아 재현 협회, 로만 히스파니아(Roman Hispania) AC, 에메리타 안티쿠아(Emerita Antiqua) AC, 클리오 실험고고학회(Clio Experimental Antiqua), 카에트라 루센시움(Caetra Lucensium), 전우회(Camaradas), 코호르스 프리마 갈리카(Cohors Prima Gallica), 코호르스 프리마 켈티베로룸(Cohors Prima Celtiberorum), 루포룸 켈티베리아에 레우코니(Luporum Celtiberiae Leuconi), 루두스 글라디아토리움 불카눔(Ludus Gladiatorium Vulcanum), 타라코 루두스(Tarraco Ludus) 등 스페인 각지의 유력 재현 단체들이 이번 첫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아르테 에트 마르테는 재연자, 판매자·장인, 일반 관람객, 연구자라는 네 주체를 하나로 묶어 역사 재현을 위한 교류와 토론의 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나아가 스페인을 대표하는 역사 행사로 도약해 이베리아 반도 재현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향후 회차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것을 지향합니다.
자세한 정보:
- https://www.facebook.com/ArteetMarte.eventorecreacionhisto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