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알만조르는 칼라타냐소르에서 패배했는가? 속담 뒤에 숨은 역사의 진실

알만조르는 칼라타냐소르에서 패배했는가? 속담 뒤에 숨은 역사의 진실

속담 속 전설, '칼라타냐소르의 패배'

스페인에는 "카타녀소르에서 알만조르는 북을 잃었다"라는 오래된 속담이 전해집니다. 이 말에 따르면 무함마드 이븐 아부 아미르(무슬림들에게는 알만수르, 기독교인들에게는 알만조르로 알려짐)가 소리아 지방의 칼라타냐소르에서 결정적으로 패배했으며, 그 충격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역사 연구에 따르면 이 전투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으며, 설령 있었다 해도 별 의미 없는 소규모 접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알만조르는 끝내 패배를 모른 채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전설은 '날개의 망치'라 불리며 거듭된 파괴적 승리를 거둔 그의 공세에 사기가 바닥난 기독교 진영이, 군사를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메네데스 피달 교수가 기록한 알만조르의 최후

스페인 문헌학의 권위자 메네데스 피달(Menéndez Pidal)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서술했습니다.

알만조르는 카스티야를 지나 산 밀란을 향하는 인생의 마지막 원정에 나섰다. 다른 모든 원정과 마찬가지로 승리를 거둔 원정이었으나, 몸 상태가 극도로 나빠져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잔혹한 고통에 시달리며 국경을 넘어, 최초의 무슬림 변경 도시인 메디나셀리(Medinaceli)에 도착했고, 1002년 8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임종 자리에 남겨진 운명의 예언

임종이 가까워지자 알만조르는 아들 압드 알말리크(Abd al-Malik)를 불러, 알안달루스에서 아미리 왕조를 영속시키고 칼리프 히샴을 폐위하라고 명했습니다. 방을 나선 뒤 고통에 휩싸여 비통하게 울던 아들의 모습을 본 위대한 알만조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이 알안달루스를 기다리고 있는 쇠퇴의 첫 징후인 듯하구나."

이 예언대로 칼리프 체제는 멸망했고, 이후 이베리아 반도에는 여러 타이파(분열 왕국)들이 난립하는 격변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알만조르는 칼라타냐소르에서 패배했는가? 속담 뒤에 숨은 역사의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