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받은 역사상 최초의 사면 — 샤롤레 백작 카를로스 드 보르본의 만행과 최후

귀족들의 폭력과 학대는 역사 곳곳에서 끊임없이 발견되지만, 샤롤레 백작 카를로스 드 보르본만큼 그 극한에 이른 인물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믿습니다. 그는 단순한 무법자가 아니라 최상위 혈통의 왕족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콩데 가문의 루이 3세 드 부르봉-콩데, 어머니는 프랑스 왕 루이 14세와 정부 몽테스팡 부인 사이에서 태어나 합법적으로 인정받은 딸 루이즈 프랑수아즈 드 부르봉입니다. 왕실과의 이중 연결 고리 덕분에 그는 군에서도 성공을 거두었고, 튀르크와 격돌한 베오그라드 전투에서 무공을 세우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문제는 전장 밖이었습니다. 그는 폭력적이고 오만했으며, 타락의 정점에 서 있었습니다. 이런 기질은 아버지의 유산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그의 아버지는 추악함과 잔혹함, 피에 굶주린 본성 때문에 'le Singe Vert', 즉 '녹색 원숭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악명이 높았습니다.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받은 역사상 최초의 사면 — 샤롤레 백작 카를로스 드 보르본의 만행과 최후

기록으로 남은 그의 악행들

  • 납치와 가학 향연: 그는 가학적인 향연을 꾸미려 여성을 납치하는 일을 즐겼고, 훗날 사드 후작(Marquis de Sade)마저 그를 본보기로 삼았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 생쉴피스 후작 부인 사건: 여성을 묶어 둔 뒤 치마에 불을 붙여 "농담"이라 치부하며 다리를 심하게 화상시켰습니다.
  • 머스킷총 사격 연습: 총으로 사격하며 긴장을 푸는 것 자체는 이상할 것이 없었지만, 표적이 농민들이었다는 사실 하나가 모든 것을 다르게 만듭니다.
  • 스페인 대사의 마부 살해: 귀족 전용 구역에 마차를 세웠다는 이유로 스페인 대사의 마부를 때려 죽였습니다.
  • 아네(Anet)의 이웃 살해: 거리 한복판, 수많은 목격자가 보는 앞에서도 아무 말 없이 이웃을 총으로 쏴 죽였습니다.

그의 길을 건너는 것은 러시안 룰렛을 당기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번번이 도망칠 수 있었던 까닭은 명백했습니다. 막강한 권력의 아버지와 왕실과의 친족 관계가 그의 경찰 기록과 범죄 경력을 끝까지 지켜 준 것입니다. 자신이 처벌받지 않는다는 확신이 커질수록, 그 역시 걷잡을 수 없이 거대해졌습니다.

섭정 필리프 2세의 파격적인 선언

살인 혐의로 네 번째, 다섯 번째 고소가 올라올 무렵 — 그가 평생 저지른 범죄가 정확히 몇 건인지 아는 이는 없습니다 — 프랑스 섭정 오를레앙 공작 필리프 2세는 마침내 이 악명 높은 왕족에게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재범의 경우, 그대가 누구와 관계를 맺었는지와 무관하게 용서는 이미 사전에 내려져 있음을 경고하는 바이다."

다시는 누구도 그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그는 이후 1760년, 6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내려진 이 파격적인 처분은 지금까지도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주어진 역사상 최초의 사면으로 기록됩니다.

이 일화는 절대왕정기 프랑스에서 혈통이 법 위에 군림하던 현실, 그리고 특권이 정의를 어떻게 왜곡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오늘날까지 회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