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 미국에 거주하던 아일랜드계 독립운동가들이 무장 부대를 이끌고 국경을 넘어 영국령 캐나다를 공격했습니다. 남북전쟁 직후 벌어진 이른바 '페니안 레이드(Fenian Raids)'는 실패로 끝났지만, 그 여파는 오히려 캐나다 연방 탄생의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아일랜드 독립을 꿈꾼 비밀결사, IRB와 페니안 형제단
1858년 더블린에서 제임스 스티븐스(James Stephens), 토마스 클라크, 존 올리어리(John O'Leary), 찰스 키컴 등이 '아일랜드 공화주의 형제단(IRB)'을 결성했습니다. 게일어로도 알려진 이 단체는 영국의 점령에 맞서 싸워 아일랜드인들을 동원해 독립을 실현하려던 비밀 조직이었습니다. 같은 시기, IRB의 미국 지부가 '페니안 형제단(Fenian Brotherhood)'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창설되었고, 초대 수장 존 머호니(John Mahony)는 처음에 미국 내 대규모 아일랜드 이민 사회로부터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캐나다 침공 결정과 병력 모집
미국 지부는 자신들만의 개성을 드러내며 독자 행동에 나서기로 했고, 그 표적으로 삼은 곳은 영국이 통치하던 캐나다였습니다. 1866년 페니안 형제단은 군대를 모집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원래 이런 계획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는 것이 상식이지만, 당시 미국 언론조차 이 소식을 보도했음에도 아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모집 성적이었습니다. 남북전쟁이 불과 1년 전에 막 끝난 참이라 지원 열기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많은 페니안들과 마찬가지로 전직 남부연합군 장교이기도 했던 존 오닐(John O'Neill)의 지휘 아래 겨우 7,000명의 병력을 소집하는 데 그쳤습니다.
페니언 대 캐나다인: 나이아가라 강 건너다
1866년 5월 31일, 오닐 지휘관은 800명의 페니언 병사와 함께 나이아가라 강을 건너 캐나다 영토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소규모 캐나다 의용군을 격파하고 작은 마을 포트 이리(Fort Erie)를 점령한 뒤, 그곳에 녹색 페니언 깃발을 게양했습니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미국 대통령 앤드루 존슨(Andrew Johnson)은 최고의 장군인 율리시스 S. 그랜트(Ulysses S. Grant)와 조지 미드(George Meade)를 현지에 파견했습니다. 이들의 첫 번째 임무는 나머지 병력이 미국 영토에 머물도록 통제하고 페니언의 보급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었습니다. 포위되어 지원군도 받을 수 없게 되자 페니언들은 철수했고, 오닐은 체포되었습니다.
실패했지만 캐나다 역사를 바꾼 습격
그러나 흥미롭게도 일부 '몽상가들의 광기'는 캐나다 연방(Canadian Confederation) 창설과 통합의 시작을 가속화하는 데 일조하고 말았습니다(1867년).
출처: 캐나다 계보(Canada Genealogy), 조지프 커민스(Joseph Cummins) 『역사상 위대한 에피소드(History's Greatest Episodes)』
이미지: Encore Ed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