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모스 부호로 7시간, 요금 6만 달러 — 1864년 링컨의 재선을 지킨 네바다 헌법 전신 전송의 비하인드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4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재선을 앞두고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라를 피폐하게 만든 오랜 전쟁, 공화당 내부의 분열, 노예제 폐지라는 민감한 현안까지 — 그는 차례차례 닥쳐오는 난제를 해결하며 재선의 길을 열어야 했습니다.

링컨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급진 공화당 파벌은 결국 탈당해 자체 정당인 급진민주당을 창설했고, 연방군 장군 존 C. 프리몬트(John C. Fremont)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링컨은 당 내 분열이 오직 민주당 후보에게만 유리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선거를 한 달 앞두고 프리몬트는 입후보를 철회했고, 공화당 내 균열이 봉합되자 링컨은 재선을 가로마을 수 있는 다른 변수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갔습니다.

1863년 링컨은 해방 선언문을 발표해 남부연합 지역의 노예들을 해방시켰습니다. 그러나 선언과 별개로 노예제를 완전히 폐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지지 세력이 필요했는데, 심지어 연방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지역의 지지까지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1861년 3월 2일, 네바다는 유타 준주에서 분리되어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스페인어 이름에서 따온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땅은 영토의 서쪽 끝을 담당하는 지역이었습니다. 링컨은 네바다 주민들이 연방,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화당의 확고한 지지층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더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해 네바다를 정식 주로 승격시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 했습니다. 주 승격에 필요한 최소 인구가 부족했다는 점, 그리고 승인된 주 헌법이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결국 인구 요건은 사실상 간과되었고, 네바다 헌법 승인에 필요한 행정 절차가 서둘러 진행되었습니다. 준주 주지사 제임스 나이(James Nye)는 새로 승인된 헌법 사본을 택배로 워싱턴에 보냈지만, 10월 24일이 되어도 그것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선거일은 11월 8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175페이지 분량의 문서 전체를 전신으로 발송하는 대담한 결정을 내립니다.

모스 부호로 7시간, 요금 6만 달러 — 1864년 링컨의 재선을 지킨 네바다 헌법 전신 전송의 비하인드

전신 교환원 제임스 H. 길드(James H. Guild)는 모스 부호로 이 방대한 문서를 전송하는 데 무려 7시간을 쏟아부었습니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카슨시티는 워싱턴과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았기에, 메시지는 솔트레이크시티를 거쳐 시카고, 필라델피아를 차례로 경유한 뒤에야 워싱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위 이미지는 175페이지 중 마지막 장으로, 왼쪽 하단에 총 단어 수 16,543단어, 그리고 전신 요금 4,303.27달러(현재 가치로 약 60,000달러)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 네바다는 선거를 8일 앞둔 1864년 10월 31일 미국의 36번째 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은 바로 에이브러햄 링컨이었습니다. 이후 1865년 12월 18일, 노예제를 공식적으로 폐지하는 헌법 수정 제13조가 마침내 통과되었습니다.

출처: 웨스턴 유니온(Western Un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