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스파르타식 간결함: '짧은 말'의 미학, 라코니시즘

스파르타식 간결함:  짧은 말 의 미학, 라코니시즘

스파르타의 간결한 화법, 즉 라코니시즘(laconicism)은 '짧은 어휘'를 특징으로 했습니다. 이는 정치적 토론이나 갈등 상황을 놓고 논의하는 일 자체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두 도시 국가인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정치 문화에서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바로 이 차이에서 '라코닉(laconic)'이라는 단어가 탄생했습니다.

아테네: 아고라의 토론과 수사학

아테네는 자유민, 즉 폴리스(그리스 도시 국가)의 삶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토론과 심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개방적인 정치 구조를 특징으로 했습니다. 시민들이 아고라(광장)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공동체 운영 방식을 성찰하던 이러한 활동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정치(politics)'라는 단어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아테네에서는 어떤 문제에 대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설득력 있게 말하는 능력, 곧 수사학(rhetoric)이 필수적이었습니다. 물론 오늘날처럼 속임수나 화려한 언변을 뜻하는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원래 의미 그대로 '잘 말하는 기술', 즉 하나의 예술(techné)로 이해되었습니다. 아테네에서 살았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 관한 중요한 저작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아테네인들에게 수사학이 지닌 기능을 다룬 역시 중요한 저서 『수사학』도 집필했습니다.

스파르타: 리쿠르고스의 법과 군사 교육

반면 스파르타는 자신들의 정치 구조를 전사 양성 교육의 엄격함, 곧 경직되어 거의 변화할 수 없는 체계로 여겼습니다. 스파르타 입법의 기원은 전설적인 왕 리쿠르고스(Lycurgus)에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가 도시의 법률을 제정하여 장로회에 제시했고, 장로들이 이를 따르고 집행했다고 전해집니다.

어린 시절부터 실시된 군사 교육 덕분에 몸에 배어 있던 엄격한 법률 준수와 규율적인 행동 방식은, 스파르타인들을 논쟁과 충돌을 일으킬 만한 주제를 놓고 정치적으로 토론하고 심의하는 일에 매우 서투른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짧은 말'의 민족, 라코니아에서 온 단어

이러한 환경 속에서 스파르타 사회에는 수사학의 기술, 즉 설득의 예술을 연마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 결과 스파르타인들은 '짧은 어휘' 또는 '간결한 화법'의 민족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스파르타가 위치한 지역의 이름이 라코니아(Laconia)였기 때문에, '라코닉(laconic)'이라는 단어는 담화와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이러한 행동 양식을 가리키는 말로 자리 잡았습니다.

논거의 극단적인 간결함과 정치적 불굴의 태도는 스파르타 사회의 가장 인상적인 면모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실제로 페르시아군이 무기를 내놓으라고 요구하자 스파르타 왕 레오니다스 1세가 남긴 것으로 전해지는 한마디 "와서 가져가라(Molon labe)", 혹은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가 도시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하자 스파르타가 단 한 단어 "If(만약에)"로 답했다는 일화는 라코니시즘을 상징하는 유명한 사례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글: 클라우디우 페르난데스(Cláudio Fernand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