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시디 이프니 전쟁: 잊혀진 스페인의 식민지 전쟁

얼마 전 우리는 모로코 영토에서 벌어진 스페인의 식민지 분쟁, 특히 이른바 '안누알 참사'를 다룬 글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같은 유형이면서도 한층 최근에 일어난 또 하나의 분쟁, 바로 시디 이프니 전쟁(1957년 11월~1958년 2월)을 통해 이 분석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전쟁의 배경: 스페인령 이프니

시디 이프니는 모로코 내 스페인 보호령에 속했던 해안 월경지로, 스페인은 1934년부터 1969년까지 이 지역을 실효적으로 통치했습니다(지도 1). 그러나 1956년 프랑스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모로코는 곧바로 이프니 월경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시작했고(지도 2), 이윽고 짧지만 치열한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시디 이프니 전쟁: 잊혀진 스페인의 식민지 전쟁
지도 1. 모로코 내 스페인 보호령 (출처: https://cybergeo.revues.org/23461)

시디 이프니 전쟁: 잊혀진 스페인의 식민지 전쟁
지도 2. 이프니 지역 군사 작전 (출처: https://www.sidi-ifni.com/)

전세가 기울자 스페인과 프랑스는 합동 군사 개입에 나섰습니다. 양국은 약 14,000명의 병력과 140여 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모로코군을 격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분쟁은 결국 타르파야(Tarfaya, 카보 주비) 지역을 신생 모로코 왕국에 할양하는 형태로 종결되었으며, 나머지 이프니 영토는 1969년 스페인이 모로코에 반환할 때까지 스페인의 손에 남아 있었습니다.

참전 병력과 전쟁의 실상

이 분쟁에 투입된 스페인군의 주축은 외인부대(레기온)와 공수부대였습니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제대로 된 훈련조차 받지 못한 보충 병력들도 낯선 땅으로 파견되었고, 이들은 자신들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명분을 위해 싸워야 했습니다. 당시 이 무력 충돌은 어느 면에서 보나 시대착오적인 대결이었으며, 거스를 수 없는 탈식민지화의 물결 속에서 벌어진 식민지 분쟁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잊혀진 전쟁, 그러나 기억되어야 할 희생자들

시디 이프니 전쟁은 이른바 '잊혀진 전쟁'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이 전쟁은 먼 옛날의 일이 아니라 아직 생존해 계신 세대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역사입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군사 충돌과 마찬가지로 이 전쟁 역시 값비싼 대가를 치렀습니다. 스페인군은 약 300명이 전사하고 5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모로코군 쪽에서는 약 8,00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참고 자료

  • https://elpais.com/elpais/2012/06/29/opinion/1340969043_360451.html
  • https://www.elmundo.es/elmundo/2011/02/19/espana/1298112287.html
  • https://www.abc.es/historia-militar/20130118/abci-ifni-guerra-espana-libro-20130117132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