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원전 2000년경
미케네 문명의 탄생
인도유럽어족 계통의 집단들이 발칸반도로 서서히 이주하며 오늘날의 그리스 지역을 개척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남부 땅에 정착했습니다. 이들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와 주변 토지로 이루어진 작은 왕국들을 세웠습니다. 그중 미케네가 가장 강력한 왕국이었으며, 미케네 문명이라는 이름 역시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이들은 '아카이아인'이라고도 불립니다. 또한 자신들의 언어인 그리스어를 크레타 문자를 변형해 표기하면서 새로운 문자 체계인 '선문자 B(Linear B)'를 발명했습니다.
기원전 1600~1250년경
주거 형태
주거 공간은 중앙에 화덕을 두고, 지붕에는 수직으로 뚫린 구멍이 굴뚝 역할을 하는 방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정비되었습니다.

신앙과 종교
미케네 문명에서는 이미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헤르메스, 아테나, 아르테미스, 디오니소스 등 훗날 고전기 그리스의 신들이 숭배되었습니다. 소아시아에서 전래된 신인 아폴론과 헤파이스토스의 흔적도 확인되었습니다.
왕권과 궁정 생활
미케네의 왕들은 사무실, 작업장, 창고, 왕가의 사적 거처를 갖춘 웅장한 궁전에서 살았습니다. 가장 큰 방인 '메가론(megaron)'은 연회와 잔치에 사용되었으며, 시인들은 전투에서 왕의 용맹함을 노래하고 수많은 하인들이 음식과 포도주를 서빙했습니다.
문자와 기록
궁전의 사무실에서는 서기관들이 점토판에 글을 적어가며 궁전에 보관된 식량 재고를 꼼꼼히 관리했습니다.
장례와 무덤
미케네인들은 죽은 자를 매우 소중히 여겼습니다. 무덤은 궁전과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았으며, 세계·씨족·가족·개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반영합니다. 초기 미케네 왕들과 그 가족들은 땅속 깊이 파인 수혈식 무덤에 안장되었는데, 각 무덤의 지표면에는 돌판이 덮여 있었습니다. 이 우물 모양의 무덤에는 금·은 장신구, 잔, 검, 단검이 가득 묻혔습니다. 무덤이 깊어 도굴꾼들이 접근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많은 유물이 온전한 채로 발견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무덤으로 이루어진 묘지는 원형 석벽으로 보호되었으며, 후대의 미케네 왕들은 거대한 흙 언덕 아래에 돌을 쌓아 만든 원형 돔 무덤에 안장되었습니다.

전쟁과 병사
전쟁은 미케네인들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왕과 귀족들은 집중적인 무인 훈련을 받았고, 대장장이들은 청동 무기를 제작했으며, 시인들은 전장에서 병사들의 용맹함을 노래했습니다. 도시가 전쟁에 나설 때면 왕이 직접 군대를 이끌었는데, 왕과 귀족들은 빠른 전차를 몰고 병사들은 도보로 행군했습니다. 전쟁이 없을 때는 귀족들이 전차를 타고 사냥을 즐겼으며, 잡은 멧돼지의 엄니를 벗겨 전투용 투구를 장식했습니다.
수공업과 무역
궁전의 작업장에서는 금세공인, 도공, 방적공들이 왕을 위해 일했습니다. 일부 공예품은 해외로 수출되었고, 미케네 상인들은 이집트와 이탈리아까지 원정 무역에 나섰습니다. 상아와 귀금속을 포도주, 올리브유, 항아리·그릇·무기 등의 물품과 교환했으며, 이러한 교역을 통해 미케네는 부유하고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했습니다.
기원전 1450년경
미케네인들의 크레타 정복
미케네인들은 크노소스 궁전과 미노아인의 해상 무역망을 장악하며 동지중해 최대의 무역 세력으로 부상했습니다. 이후 미노아 문명은 점차 쇠퇴하여 미케네 문명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됩니다.

기원전 1250년경
트로이 공성과 멸망
당시 트로이는 중동의 히타이트 제국과 인접해 있었지만 그 영토에 속하지는 않았습니다. 미케네 문명에 의한 트로이(오늘날의 터키) 공성전은 유명한 트로이 목마 전설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트로이 목마 전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미케네 왕의 아름다운 아내 헬레나에게 반해 그녀를 납치해 트로이로 데려갔습니다. 분노한 미케네인들은 도시를 공격해 10년간 포위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트로이 성벽 앞에 거대한 목마를 남겨두고 바다로 떠난 척했습니다. 목마가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은 트로이 사람들은 그것을 도시 안으로 끌어들이기로 했습니다. 목마 안에 숨어 있던 미케네 병사들은 밤을 틈타 빠져나와 성문을 열어 대군을 맞이했고, 결국 트로이는 불타 없어졌으며 헬레나는 남편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기원전 1250년경
미케네 문명의 종언
흉년이 이어지자 미케네인들은 가축과 식량을 약탈하기 위해 다른 도시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는 그리스를 떠나 다른 땅으로 이주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점차 도시들은 버려졌고, 미케네 문명은 조금씩 소멸해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