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고대 로마 최고의 역사가 타키투스 — 그의 기록으로 로마사를 읽다

고대 로마 최고의 역사가 타키투스 — 그의 기록으로 로마사를 읽다

오늘날 우리가 '로마사'라 불러온 역사 서술 가운데,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부터 황제 통치 초기에 이르는 시기의 기록은 상당 부분 역사가 타키투스(Tacitus)의 저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타키투스는 당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기록했으며, 우리는 그의 글을 통해 로마 제정 초기의 역사를 이해하게 됩니다.

원로원 의원이었던 타키투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역사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지만, 정작 타키투스 자신의 출생과 배경은 수수께끼에 싸여 있습니다. 특히 그의 출생에 관해서는 확실한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으며, 소아시아(오늘날 터키 일대) 출신으로 추정됩니다. 전통적인 귀족 계급인 파트리키(원로원 계급)가 아니라, 두 번째 계급인 에퀴테스(기사 계급) 출신이라고 전해집니다.

당대 많은 역사가들이 그랬듯이, 타키투스 역시 자기 자신에 대한 기록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어느 시점부터 로마에서 수사학을 배웠고, 법률과 정치를 공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대의 명망 있는 인물이었던 아그리콜라의 딸과 결혼하여 사위가 된 것도 서기 77년 또는 78년경의 일입니다.

그의 공직 생활은 황제 베스파시아누스 치세 무렵에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서기 81년 황제 티투스 치세에 재무관(콰이스토르)에 선출되었고, 88년에는 법무관(프라이토르)에 당선되어 '명예의 코스(쿠르수스 호노룸)'라 불리는 로마의 전형적인 관료 진로를 차근차근 밟았습니다. 이어 97년에는 보좌 집정관에 선출되었으며, 임기 말기에 집정관 직위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역사가였던 타키투스

타키투스는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통치부터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통치까지를 실제로 겪은 인물입니다. 그는 언론의 자유가 비교적 널리 허용되던 시기에 여러 저술을 남겼습니다. 대표적으로 역사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게르마니아』와 『연대기』, 장인 아그리콜라를 주인공으로 한 『아그리콜라전』, 그리고 황제 시대부터 도미티아누스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다룬 『현대사』 등 방대한 책들을 집필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상당 부분이 유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저술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는 일급 사료로 평가받습니다. 타키투스의 정치적 이상은 공화정이었으며, 원로원 주도로 국정을 이끈 트라야누스 황제에 대한 평가는 높은 반면, 티베리우스 황제에 대한 평가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타키투스가 직접 경험한 도미티아누스 황제 시대의 기록 역시 상당 부분 유실되었습니다. 만약 해당 부분이 온전히 남아 있었다면, 그 시대를 훨씬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21세기인 오늘날에도 타키투스의 저술은 여전히 읽히고 연구되고 있으며, 고대 로마 제국 최고의 역사가라는 평가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