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봉기의 의미를 놓고 폴란드에서는 오늘날까지도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판론자들은 봉기가 없었다면 프랑스가 파리를 지킨 것처럼 폴란드 역시 수도를 온전히 보전했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미 1939년, 바르샤바는 폐허의 도시였고 그 광경은 독일인들 자신마저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독일군이 바르샤바를 점령한 직후인 1939년 10월 1일, 도시의 처참한 모습은 헬무트 슈티프(Helmuth Stieff) 독일 육군 장군이 아내에게 보낸 개인 편지에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의 내용은 최근 요헨 뵐러(Jochen Böhler)의 저서 『침공 1939(Invasion 1939)』에 실렸습니다. 그중 가장 충격적인 구절들을 소개합니다.
"바르샤바 자체가 음울한 인상을 준다. 피해를 입지 않은 집은 단 한 채도 없다. 온 동네가 완전히 파괴되었거나 잔해만 남아 있다. 아직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집(약 50퍼센트)들조차 크고 작은 화재 흔적을 드러내고 있다. (…)"

1939년 9월, 폭격당하는 바르샤바
"아마 가장 기묘한 감각은, 우리가 폐허 한가운데서 호화롭게 산다는 것이며 그것은 오직 우리가 점령자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백만에 이르는 백성은 곁 어딘가에서 그저 연명하고 있지만, 무엇을 위해 사는지 알 길이 없다."
"도시 주민들은 형언하기 어려운 비극을 겪고 있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조차 정확히 알 수 없다. 부강한 나라와 풍요로운 국민이라 해도 이 모든 것을 재건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이 도시가 들어서기까지는 온 국민이 수년간 쏟아부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런데 폴란드 국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모든 생산 시설이 파괴되어 돈을 벌 방법조차 없다."
"설령 누군가 아직 돈과 자본을 갖고 있다 해도 당장 버티기에 겨우 충분할 정도다. 재건 사업을 지원해 줄 채권자도 없다. 아무리 선의를 갖고 나서도 이런 규모의 투자는 우리 능력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공공 사회복지 역시 없다. 애초에 누가 그에 상응하는 자금을 배정하겠는가? 창문에 새 유리를 끼우고, 집안 전선을 고치고, 훼손된 지붕을 수리할 돈이 있는 이가 대체 누구인가? 아무도 없다! 바르샤바는 멸망이 예정된 도시이며, 그 주민들 역시 마찬가지다."

1939년 9월 17일, 독일 포병의 포격으로 불타는 왕립 성
"여기 있는 동안 한순간도 삶을 즐길 수 없을 만큼 모든 것이 참혹하다. 웅장한 호텔 객실에서 구운 거위를 먹으며 우울해할 수밖에 없는 것도,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우아한 사교계에 속해 있던 부인들이 지금은 하루라도 연명하기 위해 우리 동포들에게 군용 식량을 조건으로 몸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쟁—이런 결과를 낳는다면—은 정말로 끔찍한 것이다. 지난 전쟁도 비슷한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그때는 전쟁이 끝난 뒤 반드시 재건이 시작될 것이라 확신할 수 있었다. 구국이든 새 국가든 누군가 그 일에 관심을 갖거나, 최소한 그 목적에 필요한 자원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르샤바의 폐허를 두눈으로 본 사람이라면, 그런 시나리오는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곳 거리를 걸을 때 느껴지는 것은 승자의 기쁨이 아니라 죄책감이다! 그리고 이는 결코 나만의 감정이 아니다. 이곳에 머물러 지내야 하는 신사들도 나와 똑같은 마음이다. 게다가 구석에서 벌어지는 믿기 힘든 행위들을 팔짱 낀 채 지켜보아야 한다! (...) 여자와 아이들까지 통째로 가족을 몰살하는 짓은, 더 이상 독일인이라 불릴 자격조차 없는 인간 이하의 짐승들만이 저지를 수 있다. 나는 독일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이토록 뚜렷하게 부끄러움을 느낀 독일인은 소수에 불과했지만, 많은 국민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총통이 빚어낸 참상 앞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모른 채 외면한 것은 아마도 선전 기구뿐이었을 것입니다.
바르샤바 폭격은 '루프트바페의 인상적인 위업'으로 포장되었습니다. 그래서 1940년 4월부터 선전 영화 『Feuertaufe(불의 세례)』가 제작되었지만, 결과는 완벽한 실패였습니다. 파괴된 바르샤바의 광경은 관객에게 자부심이 아니라 연민을 안겼고, 파시스트 비밀경찰 요원들조차 보고서에서 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딱 한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바르샤바의 운명이 정말로 평범한 독일인들의 마음을 그토록 울렸다면, 왜 아무도 독일의 추가 정복을 저지하려 하지 않았을까요? 국방군은 결국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프랑스, 유고슬라비아, 그리스를 아무런 장애 없이 차례로 점령했습니다...
출처
이 글은 흥미로운 일화와 과거의 놀라운 기록을 다루는 짧은 자료로, 3분 안에 읽을 수 있도록 단일 출처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번 자료의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요헨 뵐러(Jochen Böhler), 『침공 1939: 독일 대 폴란드(The invasion of 1939. Germany against Poland)』(Znak 출판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