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피우수츠키 사망 후 그의 뇌는 왜 정신병원으로 보내졌을까?

피우수츠키 사망 후 그의 뇌는 왜 정신병원으로 보내졌을까?

결정은 총사령관 본인이 내렸습니다. 유제프 피우수츠키(Józef Piłsudski)는 자신의 뇌를 적출해 포르말린에 담그기를 분명히 유언으로 남겼습니다. 그리고 15년간 지겹도록 반복해 온 그의 주장, 즉 ‘자신의 뇌는 특별하다’는 믿음이 마침내 입증될 기회가 온 것이죠.

생물학적으로 입증된 천재라는 집착

피우수츠키는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인물이었습니다. 다만 그는 ‘계몽된’ 자기애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뛰어난 능력과 소질이 반드시 생물학적 토대 위에 서 있다고 주장했고, 이 주제는 어느새 그의 일종의 집착이 되어 있었습니다.

원수의 미망인 알렉산드라 피우수츠카(Aleksandra Piłsudska)는 1942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남편]은 자신에게 ‘직관’ 같은 것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았어요. 그것은 자신의 뇌가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주장했죠. 자신의 뇌가 평범한 사람들의 뇌와 다르다고 믿었습니다.”

그녀는 1960년 폴란드어로 출간된 회고록에서 이 문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지우크(피우수츠키의 별명)]는 인간의 뇌가 하는 일과 인간 의지의 힘을 굳게 믿었어요. 그는 내가 그보다 오래 산다면 꼭 그의 뇌를 검사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추론하는 만큼, 뇌의 구조 역시 다를 수 있다고 확신했던 것이죠.”

토끼 뇌 전문가였던 연구자

유언은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피우수츠키 사망 직후, 빅토르 칼리친스키(Wiktor Kaliciński)와 유제프 라스코프스키(Józef Laskowski) 두 의사가 총사령관의 두개골을 열어 뇌를 적출하고 보존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 표본은 이후 막시밀리안 로제(Maksymilian Rose) 교수에게 넘겨졌습니다. 그는 ‘비교 신경해부학’, 즉 여러 뇌를 기술하고 나란히 비교하는 연구를 전문으로 하던 신경학자였습니다.

피우수츠키 사망 후 그의 뇌는 왜 정신병원으로 보내졌을까?

임종을 앞둔 유제프 피우수츠키 원수, 그가 세상을 떠난 방에서.

로제는 그 이전까지 토끼의 뇌를 전문으로 연구하며 해부학 앨범을 준비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 뛰어난 인물들의 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피우수츠키는 본인 스스로의 평가만이 아니라 세간에서도 바로 그런 인물로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총사령관의 유체는 빌뉴스로 운송되어, 그곳에 설립된 ‘폴란드 뇌연구소’에 안치되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위풍당당하지만, 실상은 국립 정신병원에 이번 일을 위해 마련된 눈에 띄지 않는 증축 건물에 불과했습니다.

평균 무게와 다르지 않은 뇌

로제 교수는 곧바로 연구와 분석에 착수했습니다. 원본의 모든 고랑과 굽이를 그대로 재현한 뇌의 석고 모형을 제작했고, 뇌 자체는 현미경 검사용 표본으로 보존하기 위해 얇게 절편화했습니다. 그는 극도로 꼼꼼하게 작업을 진행했지만, 기대했던 돌파구는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피우수츠키 사망 후 그의 뇌는 왜 정신병원으로 보내졌을까?

최근 책 『생일 축하합니다! 지난 세기 우리는 지도자들을 어떻게 기렸는가』를 출간한 미하우 오구레크(Michał Ogórek)는 농담조로 이렇게 말합니다.

“천재성이 대체 뇌의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고 싶었던 거죠. 고랑과 뇌회를 하나하나 세고, 측정하고, 기술하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시포스식 작업은 무려 2년 반이 걸렸습니다.” 그 일을 위해 막시밀리안 로제 교수는 “거의 연구실 문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과는 다소 씁쓸했습니다. 뇌의 “무게는 평균치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좌우 폭은 왼쪽이 오른쪽보다 3cm 우세했을 뿐입니다. 유일하게 위안이 된 것은 “뇌회의 탁월한 발달” 정도였습니다.
피우수츠키 사망 후 그의 뇌는 왜 정신병원으로 보내졌을까?

초상 사진 속 막시밀리안 로제.

미완으로 끝난 분석

원수의 뇌를 향한 모든 연구는 1937년 12월 1일 중단되었습니다. 로제 교수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맡았던 임무를 누가 이어받아야 할지 불투명해진 것입니다. 후속 결정은 전쟁 발발 때까지 미루어졌고, 결국 피우수츠키의 뇌 절편들은 행방불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로제가 완성하지 못한 ‘원수의 뇌 아틀라스’는 적어도 그의 사후에 출간될 수 있었습니다. 교수 본인은 흥미를 끌기는 하지만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한 이 단 한 편의 연구로만 기억되곤 합니다. 주간지 ‘즈본 니에지엘니(Dzwon Niedzielny)’에 실린 부고는 이렇게 전합니다.

“유럽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뇌 연구자이자 대학 교수인 막시밀리안 로제가 빌뉴스에서 급서했다. 그는 유제프 피우수츠키 원수의 뇌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위탁받았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