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암살 미수 사건의 미스터리, '불가리아 루트'를 밝혀낸 판사
1981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터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암살 미수 사건은 오늘날까지도 완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판사 페르디난도 임포시마토(Ferdinando Imposimato)는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소위 '불가리아 루트'라 불리는 결정적 단서를 발견했고, 그 실마리는 모스크바의 KGB까지 확실히 이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산권 비밀정보기관들은 불가리아 흔적에서 세간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대대적인 허위 정보 캠페인을 벌였다.
영국 신사를 연상시키는 이탈리아 판사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날씬한 체구에 절제된 우아함을 갖춘 그는, 이탈리아인이라기보다 오히려 영국 신사처럼 보이는 인물이다. 임포시마토는 손님이 도착하기 전에 미리 근처 식당에 자리를 예약해 두는 세심함의 소유자였다. 휴대전화 신호가 닿지 않는 지하 식당에서, 은퇴한 판사는 지난 세월에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도 온 힘과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는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알도 모로 사건부터 반마피아 재판까지
임포시마토의 경력은 방대하다. 이탈리아의 전직 총리 알도 모로(Aldo Moro) 납치 사건과 정치인 비토리오 바켈레트(Vittorio Bachelet) 암살 사건 등 국가를 뒤흔든 고위 인사 납치·살해 사건들을 직접 수사했으며, 반마피아 및 카모라(나폴리 마피아) 관련 재판을 총괄했다. 1987년부터 1994년까지는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으로 활동했고, 세 차례에 걸쳐 의회 반마피아 위원회 위원을 맡았으며 최고항소법원 명예 의장도 역임했다. 현재는 세 곳의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동생의 죽음, 그리고 좌절된 진실
그러나 무엇보다 임포시마토의 이름을 남긴 것은 교황 암살 미수 사건 조사였다. KGB로 확실히 이어지는 '불가리아 루트'를 발견한 것도 바로 그였다. 문제는 그 직후 시작되었다. '미상의 범인들'이 그의 동생을 살해하고 추가 살인까지 예고한 것이다. 결국 그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훗날 그는 다른 판사들도 비슷한 위협(다행히 살인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목적은 달성된 셈이었다. 불가리아 흔적 가설은 조롱거리가 된 채 기각되었고, 감옥에 간 사람은 저격범 메흐메트 알리 아자(Mehmet Ali Ağca) 한 명뿐이었다.
참고로 아자는 재판 과정과 이후 수십 년에 걸쳐 불가리아 정보기관의 개입 여부에 대해 상반된 진술을 반복하며 사건의 진상을 더욱 안개 속에 묻어두었다.

'그분은 우리에게 힘을 주었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담 보니에츠키(Adam Boniecki) 신부가 집필한 글에 담겨 있다. 이 글은 카롤 보이티와(Karol Wojtyła)가 교황으로 선출된 지 40주년을 기념해 발행된 신간 '티그드니크 포프셰흐니 히스토리아(Tygodnik Powszechny Historia)' 특별호 '그분은 우리에게 힘을 주었다'에 실렸다.
폴란드인이 가장 자랑스러워한 역사적 순간
2016년 폴란드 국립문화센터(NCK)를 위해 TNS Polska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1978년 폴란드 출신 인물이 교황으로 선출된 사건은 폴란드인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긴 사건 1위로 꼽혔다. 그룬발트 전투, 1918년 독립 회복, 연대노조의 탄생, 빈 전투의 승리 같은 역사적 사건들보다도 앞서는 것이었다.
33일의 짧은 재위, 그리고 운명의 콘클라베
요한 바오로 1세는 겨우 33일의 짧은 교황 재위를 끝으로 선종했다. 다시 소집된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들은 크라쿠프 대주교 카롤 보이티와를 새 교황으로 선출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그리고 세계는 이 소식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특별호는 그 당시의 장면들을 생생하게 되짚어준다.
27년의 유산, 교회를 바꾼 재위기
교회의 죄에 대한 참회의 몸짓, 다른 종교와의 대화를 향한 새로운 열림, 가난한 이들을 향한 민감성, 전 세계를 오간 순례 여행, 새로운 페미니즘 건설의 시도 — 27년에 걸친 이 교황 재위는 교회를 되돌릴 수 없이 변화시켰다. 생전에 이미 '대교황 요한 바오로'라 불렸던 그의 유산 가운데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것은 무엇일까?
화려한 집필진이 총출동한 특별호
이번 특별호에는 안제이 스타슈크, 카타지나 비시니에프스카, 타데우시 피에로네크 주교, 잔 프랑코 시데르코스키, 안나 마테야, 주잔나 라지크, 유제파 헨넬로바, 마레크 자융, 스테판 비신스키 추기경, 아담 보니에츠키 신부, 그제고시 리시 대주교, 아그니에슈카 사보르, 타데우시 마조비에츠키, 스타니스와프 스톰마, 스테판 스비에자프스키, 브와디스와프 바르토셰프스키, 한나 말레프스카, 할리나 보르트노프스카 등 저명한 필자들이 참여했다. 특히 예지 투로비치(Jerzy Turowicz)와 요한 바오로 2세가 나눈 대화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이목을 끈다.

'티그드니크 포프셰흐니 히스토리아' 특별호는 서점과 언론 판매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