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부활이라는 주제는 흔히 부활절과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 지어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주제는 그리스도교 이전부터 수많은 문화권의 신화 속에 이미 존재해 왔습니다. 오늘은 죽음 이후 다시 태어난 것으로 전해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 신(神)을 소개합니다.
자연의 순환을 설명하는 '죽고 다시 사는 신'
고대인들에게 자연의 생명력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신은 매우 익숙한 존재였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신화를 통해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순환을 설명했고, 육체가 죽어도 삶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희망을 표현했습니다. 곡물이 땅속에 묻혀 썩는 듯 보이지만 다시 싹이 나고 결실을 맺듯이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신들이 있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이집트식 불멸의 모델, 오시리스
오시리스(Osiris)는 이집트 신화 판테온에서 태양의 순환을 관장하는 신입니다. 그는 대지의 신 게브(Geb)와 하늘의 여신 누트(Nut) 사이에서 태어난 네 자녀 중 한 명이었습니다. 오시리스의 형상은 식물의 성장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땅에 뿌려진 곡물이 썩지 않고 자라나 수확을 가져다주듯, 오시리스 역시 죽음을 넘어 다시 생명을 얻는 존재였습니다. 또한 달의 위상 변화처럼 상징적인 쇠퇴와 재생의 순환과도 연관되어 있어,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와 매우 닮은 모습을 보입니다.

죽음에서 돌아온 신 중 한 명, 오딘
오시리스 신화는 동생 세트(Set)와의 갈등에서 비극이 시작됩니다. 세트는 몰래 오시리스의 몸 치수를 재서 정교한 상자를 만든 뒤, 어느 연회에서 이를 선보였습니다. 세트는 "이 상자에 몸이 딱 맞는 자에게 선물하겠다"고 약속했고, 오시리스가 상자에 누운 순간 공모자들은 즉시 뚜껑을 덮아 봉인해 버렸습니다. 신이 든 상자는 그대로 강물에 던져졌습니다.

오시리스는 이시스에 의해 생명을 되찾았다
절망에 빠진 오시리스의 아내 이시스(Isis)는 사랑하는 남편의 시신을 찾아 나섭니다. 그녀는 수년 후 비블로스(Byblos)의 왕궁에서 마침내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이시스는 남편의 시신을 고향으로 옮겨와 생명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세트가 다시 오시리스의 시신을 찾아냈고, 이번에는 시신을 14조각으로 찢어 나일강을 따라 흩어버렸습니다.
이시스는 다시금 모든 조각을 찾아 모았고, 조각이 발견된 장소마다 오시리스 숭배 의식을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여신은 자매 네프티스(Nephthys)와 함께 신의 몸을 임신이 가능할 만큼 되살려냈고, 이 결합으로 태어난 호루스(Horus)는 훗날 세트에게 복수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반면 오시리스 자신은 더 이상 지상의 일에 참여하지 않고, 죽은 자의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되었습니다.
오시리스라는 인물에서 흥미로운 점은 지상 통치 당시 왕으로서의 활동입니다. 신화에 따르면 그는 이집트인들의 삶을 바꿔 원시적이고 야만적인 습관을 없애고 문명을 가르쳤으며, 방랑의 길에 오른 뒤에는 말과 노래, 시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감화시켰다고 합니다.
두 번 태어난 신, 디오니소스
그리스의 디오니소스(Dionysus), 훗날 로마에서 바쿠스(Bacchus)로 불린 이 신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흔히 포도주와 식물의 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가 관장하는 영역은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황홀한 취기와 더불어 광기와 피에 대한 갈망을 내릴 수도 있는 존재였고, 죽은 영혼들의 신뢰하는 동반자이자 박해받는 자와 고통받는 자의 수호자이기도 했습니다.

헤라는 디오니소스에게 광기를 내리고 세계를 영원히 떠돌게 했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세멜레(Semele)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세멜레는 제우스가 보낸 번개가 일으킨 화염 속에서 출산 전에 목숨을 잃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구원받았습니다. 제우스는 디오니소스를 어머니의 배에서 꺼내 담쟁이덩굴로 감싼 뒤, 자신의 몸 안에 숨겨 태아가 무사히 자라 두 번째로 태어나도록 했습니다.
짐작할 수 있듯이 디오니소스의 탄생은 제우스의 또 다른 배신이었기에, 제우스의 아내 헤라(Hera)는 이 아이에게 애정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헤라는 아이가 어릴 때 티탄들을 보내 그를 붙잡게 하고, 몸을 찢은 뒤 솥에 삶아버리게 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인 레아(Rhea)가 그를 되살렸고, 아버지 제우스는 헤라의 분노로부터 아들을 숨기기 위해 그를 숫양으로 변신했습니다. 그러나 신의 아내는 이 꾸임을 간파하고 디오니소스에게 광기를 내려 세상을 영원히 떠돌게 했습니다.
외눈박이 지혜의 신, 오딘
오딘(Odin)은 바이킹 시대 노르드 신화의 최고이자 가장 오래된 신으로, 만물의 창조자이며 세계와 모든 사건의 흐름을 다스리는 존재였습니다. 어느 날 지식에 대한 갈증에 사로잡힌 그는 지하세계로의 여정에 나섭니다. 목적지는 세계를 떠받치는 거목 위그드라실(Yggdrasill)의 가장 깊은 뿌리 앞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신이 갖고 싶어 하는 모든 지혜가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후 목소리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원하는 지식을 얻으려면 스스로를 희생해야 한다고.
순종한 신은 자기 자신에게 힘과 인내를 기원한 뒤, 나뭇가지에 걸린 고리에 스스로를 매달았습니다. 그의 몸은 죽었지만 영혼은 그곳을 맴돌며 원래의 거처로 돌아갈 적절한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아홉 날이 지난 후 처음으로 기회가 찾아왔지만, 의식을 되찾은 오딘은 자신이 아직 깨달음의 절반밖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뭇가지에 기대어 있던 창을 집어 들고 자신의 옆구리를 꿰뚫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죽음은 달랐습니다. 영혼이 몸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목숨을 바치는 오딘
이렇게 자신이 죽었음을 자각한 채 오딘은 땅을 응시하며 계속 매달려 있었고, 마침내 영혼의 눈을 통해 숨겨진 지혜의 샘에 도달했습니다. 그 샘은 거인 미미르(Mimir)가 지키고 있었는데, 미미르는 지혜의 우물에 접근하는 대가를 요구했습니다. 오딘은 금 목걸이와 헤르포드(Herföðr) 반지를 내놓았지만, 거인은 그것 외에 그의 눈 하나를 더 요구했습니다.
결국 오딘은 샘물을 마시고 갈망하던 지식을 손에 넣었고, 죽음에서 되살아나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진 모습으로 나무에서 내려왔습니다.
모든 문화에 공통된 열망, '삶 이후의 삶'
불멸에 대한 갈망, 다시 말해 삶 이후의 삶에 대한 열망은 세계 모든 문화에 존재해 왔습니다. 죽음과 재생의 주제는 오늘날까지도 여러 민족과 문화의 신앙과 관습 속에 남아 있습니다.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신은 구원을 가져다주거나, 지혜를 전하거나, 자연의 리듬과 질서를 회복시켰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죽음 너머의 삶에 대한 희망과 지상에서의 일상적 풍요를 사람들에게 안겨주었다는 점입니다.
참고 문헌
- M. Dixon-Kennedy, Encyclopedia of Greco-Roman Mythology, Oxford 1998.
- M. Jordan, Dictionary of Gods and Goddesses, New York 2004.
- J. Lipińska, M. Marciniak, The Mythology of Ancient Egypt, Warsaw 2002.
- W. Otto, Dionysus. Kult i myth, Warsaw 2017.
- L. Słupecki, Scandinavian Mythology in the Viking Age, Kraków 2011.
- A. Szrejter, Germanic Mythology. Stories about the gods of the frosty North, Gdańsk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