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그리스 카르파토스 해저에서 발견된 독일 Ju-87 슈투카의 비극 (영상·사진)

그리스 카르파토스 해저에서 발견된 독일 Ju-87 슈투카의 비극 (영상·사진)

그리스 카르파토스 섬 인근 해저에서 발견된 독일 Ju-87 슈투카(Stuka)의 잔해는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적인 한 장면을 다시 조명하고 있다. 해양탐사가 코스타스 토크타리디스(Kostas Thoktaridis)와 플래닛 블루(Planet Blue) 팀의 수중·역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융커스 슈투카는 1943년 10월 9일 로도스와 카르파토스 사이 해역에서 벌어진 해전에서 대공 포화를 받고 카르파토스 동쪽 해상에 추락했다.

영국 함대를 노린 슈투카의 공습

"이 항공기는 카르파토스 해협을 항해 중이던 영국 해군 함대, 즉 순양함 HMS 칼라일(H.M.S. Carlisle)과 구축함 HMS 판서(H.M.S. Panther), HMS 페터드(H.M.S. Petard), HMS 록우드(H.M.S. Rockwood), 그리고 그리스 구축함 '미아울리스(MIAOULIS)'를 폭격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라고 코스타스 토크타리디스는 APE-MPE 통신사에 말했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낮 12시 12분경 함대는 메가라 기지에서 출격한 독일 융커스 Ju 87 슈투카 편대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 공습으로 순양함 HMS 칼라일은 함미에 폭탄 3발을 맞아 크게 손상되었고, 구축함 HMS 판서는 엔진실에 피탄되어 불과 5분 만에 침몰했다.

구축함 미아울리스의 영웅적 구조 작전

그리스 구축함 미아울리스는 슈투카 4기의 공격을 받았지만, 투하된 폭탄이 불과 20m 떨어진 곳에서 폭발하는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도 버텨냈다. 낮 12시 45분경 니키디아데스(Nikitiades) 제독의 지휘 아래 미아울리스는 뛰어난 용기와 숙련된 조함으로 HMS 판서의 생존자 188명(장교 5명, 부사관 및 수병 182명)을 성공적으로 구조해냈다. 연합군 함선들이 강력한 대공 포화를 퍼부었음에도 독일 슈투카 편대는 Ju 87 1기를 잃고 본대로 귀환했다.

비상착륙과 조종사의 최후

피탄당한 독일 항공기는 해상 25해리를 비행한 끝에 카르파토스 동쪽 아그노디아(Agnodia) 해변에 불시착했다. 항공기는 착륙 과정에서 전복되었고, 하사 조종사 지크프리트 마르텐스(Siegfried Martens)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무전수 에른스트 크뢰거(Ernst Kröger)는 부상을 입었다. 우연히 그곳에 있던 주민들은 부상당한 독일 무전수를 카르파토스의 항구 도시 피가디아(Pigadia)까지 안내해주었다.

세 청년의 처형 — 스포아 마을의 비극

그러나 이 사건은 카르파토스 스포아(Spoa) 마을 출신 스물 살 청년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에마누엘 파이페리스(Emmanuel Piperis), 파코스 파이페리스(Pachos Piperis), 에마누엘 시사미스(Emmanuel Sisamis)는 독일군으로부터 사망한 조종사의 유품과 항공기 부품을 가져간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들은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사형을 선고받았고, 1943년 11월 4일 카르파토스 묘지 인근에서 처형되었다.

영화감독이자 칼럼니스트인 마놀리스 디멜라스(Manolis Dimellas)의 다큐멘터리(유튜브에서 시청하기)에는 당시 참혹한 처형을 직접 겪은 마을 주민들과 희생자 가족들의 증언이 담겨 있다. 또한 70년 후 대량 매장지에서 유해를 발굴하는 충격적인 장면도 함께 기록되어 있다.

수중 탐사로 밝혀진 항공기의 정체

항공기의 정체를 입증할 증거를 찾기 위해서는 잔해에 대한 수중 조사가 반드시 필요했다. "항공기는 이미 분해된 상태로 엔진만이 해저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엔진 왼쪽 상단에서 유모(Jumo) 엔진의 일련번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회전자 부분에는 슈투카의 3날개 프로펠러에 사용된 나무의 잔재도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라고 코스타스 토크타리디스는 설명했다.

유모 211(Jumo 211)은 중량 640kg의 V형 12기통 항공 엔진으로, 카르파토스 동쪽 수심 12m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이 엔진은 전쟁 중 독일이 가장 많이 생산한 항공 엔진으로, 융커스 Ju 87, Ju 88, 하인켈 He 111 등에 총 7만 대 가까이 탑재되었다.

공군 역사학자 디미트리스 보야치스(Dimitris Vogiatzis)와 제2차 세계대전 전문 역사학자 바이런 테자피디스(Byron Tezapsidis)의 엔진 분석 덕분에 항공기 승무원의 신원도 밝혀질 수 있었다. 이 항공기는 측면 번호 S7+AK, 제작 일련번호(Werk Nummer) s/n 110461을 가진 융커스 Ju 87D-4/Trop 슈투카로, 메가라에 주둔한 게르하르트 글레이저(Gerhard Glaser) 대위가 지휘하는 제3급강하폭격비행단(StG3) 산하 제2비행대대(II/St.G3) 소속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스 카르파토스 해저에서 발견된 독일 Ju-87 슈투카의 비극 (영상·사진)그리스 카르파토스 해저에서 발견된 독일 Ju-87 슈투카의 비극 (영상·사진)그리스 카르파토스 해저에서 발견된 독일 Ju-87 슈투카의 비극 (영상·사진)

'미아울리스' 호

자료출처: APE-M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