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벽에 새겨진 비극의 역사
사진 속에는 파흐니(Pachni) 마을 인근에 위치한 모츠키 카멘(Mómtskïy Kámen) 바위의 모습이 담겨 있다. 파흐니 마을 주민이라면 누구나 이 바위에 얽힌 슬픈 역사를 알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에 따르면, 지역의 젊은 여성들이 튀르크(터키인)를 피해 바로 이 절벽에서 스스로 목숨을 끝냈다고 전해진다.
머리카락을 묶고 절벽에서 몸을 던지다
오스만 제국 시대, 튀르크족이 이 지역으로 들어와 많은 포마크(Pomak) 여성들을 무력으로 붙잡아 튀르크화하려 했다. 그러나 이 여성들은 튀르크가 되는 것을 끝까지 거부했다. 결국 그들은 가파른 절벽 꼭대기에 올라 머리 세갈래를 서로 묶은 뒤 절벽 아래로 함께 몸을 던졌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후에야 목동들이 절벽 밑바닥에서 소녀들의 흔적, 즉 반지와 팔찌 같은 유물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산악 지방 크산티(Xanthi) 일대의 다른 포마크 마을에서도 놀랍도록 유사한 증언들이 전해 내려온다.
포마크 마을 곳곳에 남아 있는 같은 이야기
만다이나 미키스(Mandaina Mykis)에는 체르벤 카멘(Chervén Kámen) 바위가 있고, 글라브키(Glavki)에는 굴람 카멘(Gulâm Kámen) 바위가 있으며, 메두사(Medusa) 근처에는 모민 카멘(Mómin Kámen)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불가리아 스몰랸(Smolyan, 옛 이름 파스마클리) 인근 언덕 위에는 네비아스타타(Neviástata) 바위가 있는데, 튀르크에게 강제로 시집보내질 운명에 놓인 한 신부가 이곳에서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러한 사례들은 포마크 민족의 기억 속에 지금까지 간직되어 온 오래된 증언들 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같은 사실을 웅변적으로 증명한다. 즉, 과거부터 포마크인들은 튀르크와 어떠한 얽힘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출처: TURKISH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