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르 무샤르 다르콜(Le Mouchard d'Arcole)'이라고도 불리는 이른바 '나폴레옹의 밀정' 그림은 한 번도 만들어진 적이 없습니다.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은 작품
19세기 초 프랑스 미술계를 대표했던 화가 피에르 폴 프뤼동(Pierre-Paul Prud'hon, 1758~1823)의 작품 목록 어디에도 이 제목의 그림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 전체를 두루 살펴봐도 '나폴레옹의 밀정'이라는 이름이나 이와 유사한 주제를 담은 작품이 제작되었다는 기록은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즉, 이 그림은 특정 연도에 제작된 작품이 아니라, 애초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작품인 셈입니다.
그럼 왜 이런 이야기가 퍼졌을까?
작품 제목 속 '아르콜(Arcole)'은 1796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적의 포화를 뚫고 다리를 건넜던 이탈리아의 아르콜 전투를 가리킵니다. 실존하는 역사적 사건과 유명 화가의 이름이 결합하면서, 마치 진짜 작품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허구의 정보가 만들어지고 퍼져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피에르 폴 프뤼동은 누구인가?
프뤼동은 섬세한 명암 표현과 우아한 인물 묘사로 유명했던 프랑스 화가로, '제피로스에게 실려 가는 프시케', 황후 조제핀의 초상화 등을 남긴 인물입니다. 다만 그의 실제 작품 세계 어디에도 나폴레옹의 밀정을 그린 그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리
'나폴레옹 스파이'라는 그림의 제작 시기를 찾으려 한다면, 정답은 간단합니다. 만들어진 적이 없기 때문에 제작 시기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해당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된다면 출처를 꼼꼼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