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밀레토스의 탈레스(Thales of Miletus). 피타고라스의 스승으로도 알려진 그는 다음과 같은 문장을 남겼습니다.
"내가 충분히 인정받는다면 기쁘겠소.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이 발견을 이야기할 때, 그것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내 것임을 밝혀주기만 한다면 말이오."
기원전 600년의 '블로깅 정신'
바로 이 한마디 덕분에 탈레스는 역사상 최초의 블로거로 불립니다. 기원전 600년경 남겨진 이 문장은, 모든 것(거의 모든 것)을 자유롭게 공유하되 오직 저자만 표기해 달라는 오늘날 블로그의 정신에 대한 경의로 읽힙니다.
출처만 밝히면 누구나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연대의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 이것이야말로 탈레스가 꿈꾼 세상입니다. 무엇 하나 대가 없이는 얻을 수 없었던 폐쇄적인 '그 합명회사'와는 정반대의 열린 세상이죠.

밀레토스의 탈레스, 어떤 인물인가?
탈레스는 기원전 7~6세기경 소아시아 이오니아 지방의 도시 밀레토스에서 활동한 사상가로, '서양 철학의 아버지'이자 '과학의 시조'로 불립니다. 자연 현상을 신화가 아닌 이성으로 설명하려 한 최초의 인물로 평가되며,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는 주장, 해가 없는 해상도와 씨름했던 그의 통찰력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공유의 가치, 2600년을 넘다
재미있는 점은 탈레스가 요구한 것이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출처 표기'였다는 사실입니다. 지식은 복제할수록 가치가 커지지만, 동시에 만든 이의 노력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260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글을 옮길 때 출처를 남기는 습관 역시, 결국 탈레스의 저작권 철학을 따르는 셈입니다.